전북대(총장 서거석, 사진 오른쪽)가 30일 고은 시인<사진 왼쪽>에게 명예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고은 시인은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문학계의 거장이다. 특히 1980년 옥중에서 집필을 시작해 30여 년간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시집 <만인보> 연작은 세계 문학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기념비적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회 참여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80년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과 민족문학작가회의 의장 등을 맡아 민족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지금도 남북 학자들이 언어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편찬 중인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한국 문학계의 산 증인이자 세계적으로 큰 문학적 발자취를 남긴 고은 시인의 업적을 높이 사 명예박사를 수여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사랑하고 겨레의 미래를 고민해온 시인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전북대 보직 교수들과 김희수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 여러 문인들이 참석했다. 고은 시인은 수여식에 이어 ‘고은 시인의 시세계와 한국의 현대시’란 주제로 특강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