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취업난 돌파구 찾나
교육부…대졸 구직자 눈 낮춰 지원해야
대졸자들…일자리 없어 가사도우미까지
중국에도 취업난이 심각하다. 대학 졸업생들이 구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정부도 대졸자들이 취직을 위해 눈을 낮춰야한다고 충고할 뿐 마땅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취업이 점점 힘들어지자 가사 도우미에 지원하는 대졸자도 늘고 있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취업난을 중국이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주목된다.
최근 열린 중국 스자좡(石家庄) 민영기업 춘계 채용박람회에서 200여 곳의 민영기업이 1만여 개의 채용일자리를 제공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2만여 명의 구직자들이 몰렸으며, 현장에서 채용된 구직자만 4600명에 달했다.
대기업 등 고소득 일자리들의 까다로운 채용조건에 구직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1~2년의 경력직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막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에게 부합되는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스자좡대에 다니고 있는 차오 씨는 “일부 기업들은 처음에 임금을 줄 수 없고 몇 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임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소액의 월급만 주어진다면 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 구직자는 “대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대기업을 선택할 생각”이라며 “기업의 규모가 커야 더 안정적이고 복리수준도 더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영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견해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어떤 구직자는 소규모 민영기업의 채용문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서 막 졸업한 학생들에게 최적의 선택이라고 생각한 반면 또 다른 구직자들은 소규모 민영기업은 관리가 소홀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대졸자들이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교육부에서는 직장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중국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졸업생들이 직장을 갖기 위해선 기대 수준을 낮춰야한다”며 “대학 역시 졸업생을 좀 더 실질적으로 교육 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대학들은 올해 대학 신입생을 대폭 늘렸다. 국내 소비를 늘리고 보다 숙련된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 대학 졸업생 상당수가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생은 66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만 명이나 늘었다.
이처럼 대학 졸업생 수가 늘면서 정부는 이들에게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도 늘어났다.
교육부 쑨샤오빙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은 정부가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학생들 역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돼야한다”며 “대도시의 좋은 직장에서만 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실제로 대졸자들이 좋은 직장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가사 도우미 공채에 대졸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요리부터 아기 돌보기, 다림질, 안마 서비스까지 보여주며 구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가사 도우미를 하겠다고 나서는 대졸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소득 가정일수록 고학력 가사 도우미를 선호해 대학 졸업생 지원자가 더 늘었다. 가사 도우미 채용 관계자는 “요즘 가사 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자질도 높고 문화적 소양이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사 도우미 직종에까지 대졸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대졸자 63만 명이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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