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충북대 교수합창단 공연 ‘교수의 자격’이란? 흔히 떠올리는 논문·연구 실적이나 강의 능력이 아니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버금가는 아마추어 교수 합창단이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여러 전공 교수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눈길을 끈다. 전공을 불문한 합창단 모임은 타 전공과 교류의 장이 돼 아름다운 하모니가 일상의 하모니로 이어지고 있다.
“교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개인적인 연구가 많고 스케줄도 모두 제각각이다. 연습마다 30명 이상이 늘 모인다는 건 거의 기적 같은 일이다.”
충남대 교수합창단 단원인 손병우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이 대학 합창단 소속 교수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바쁜 스케줄에도 단원 대부분이 모여 연습을 한다.
손 교수는 “대부분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교수들이다. 합창단을 통해 취미도 생기고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도 사귀니 참 좋다”며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 다들 순수하다”고 귀띔했다.
2005년 전국 대학 최초로 창단된 충남대 교수합창단은 약 35명의 교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교내 행사에서 나눔 공연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충남대병원에서 ‘환자위문 음악회’를 열었다. 환자들에게 음악 치료만큼 좋은 게 없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로 창단 이래 처음 가진 나눔 공연이었다.
교수합창단 결성 이후 타 전공과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나이와 전공을 불문한 합창단 모임 덕에 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넓어진 것. 한찬훈 충북대 교수합창단장은 “합창단에는 여러 전공의 교수님은 물론 학장님들도 여러 분 있다”며 “합창단 모임을 통해 서로 다른 전공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합창단 모임을 계기로 학과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남자의 자격에 박칼린이 있다면 경복대학엔 ‘홍칼린’이 있다. 지난달 열린 경복대학 입학식에선 ‘넬라 판타지아’가 울려 퍼졌다. 홍칼린이라 불리는 홍혜선 실용음악과 교수를 필두로 한 공연 '넬라 판타지아‘에 이은 ’Sing Sing Sing’ 공연은 이날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홍 교수는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을 위해 축가를 불러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합창단이 결성됐다”며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보면서 우리도 ‘교수의 자격’ 한 번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실제로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출전했던 전국합창경연대회에도 도전할 교수합창단도 있다. 한찬훈 단장은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여할 계획이 있다. 지금보다 좀 더 실력을 쌓아 꼭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