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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학가도 술렁
MB 정부, 대구·경북 아닌 포항 살리기(?)
‘과학벨트 반대급부’ 지적… “표싸움 그만”

정부의 영남권 신국제공항(이하 신공항) 건설 백지화 입장에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유치 경쟁까지 가열되면서 MB 정부의 지지 기반인 대경권의 불만이 심상찮다. “대경권 살리기가 아닌 포항 살리기”란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1일 대구·경북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신공항 건설 백지화는 지역 민심 이반의 치명타가 됐다. 교수들부터 앞장서 이번 결정을 성토하고 나섰다. 대구·경북교수회연합회(이하 대경교련)는 긴급 성명을 내 “대통령 공약 사업인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책사업”이라며 정부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경교련 최병진 사무국장(대구보건대학 교수)은 “현 정부가 친대경권 성향이라고 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도권 규제는 풀면서 우대하는 반면 지방은 홀대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밀양이냐 가덕도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동남권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지방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경권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실제로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이 지역에 대한 지원 예산은 줄어들었다. 정권 실세로 지목된 이상득 의원(한나라당)이나 영포회에 힘입어 ‘포항 살리기’만 됐다는 볼멘소리마저 흘러나온다.

이 지역 한 대학 교수는 “현 정권의 ‘대구·경북 살리기’는 허상이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밀다가 충청권 오송과 나눠먹기로 간 모양새고, 이번 영남권 신공항은 아예 백지화되지 않았느냐”며 “포항은 몰라도 대경권이 혜택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되레 대경권이 포항 지역 보듬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최성해 대구·경북지역대학교육협의회장(동양대 총장)은 “포항 지역이 지원을 많이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과학벨트 관련 포럼도 포항에서 열렸다. 대경권도 포항을 끼고 있으면 좀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학벨트와의 딜(deal) 문제에 대해서도 잘못된 행보란 비판이 이어졌다. 충청권 과학벨트, 영남권 신공항은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원칙에 따라 추진했어야 한다는 게다. 정치권의 표 쫓기에 따른 지자체간 과열 경쟁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학수 대구가톨릭대 교수(행정학과)는 “지자체간 싸움으로 내몰지 말고 적절한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정부의 지금 행태는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인들의 표 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가 ‘양치기 소년’이 된 꼴이다. 신공항이나 과학벨트 모두 합리적 결정보다 정치 논리에 따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텃밭인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밝힌 것은 개별 사안에 대한 결정이 아니란 뒷말이 무성하다. 세종시 부결과 충청권 과학벨트 입지 재검토 등 앞선 사례에 따른 보상 차원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 최성해 회장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세종시 부결, 충청권 과학벨트 입지 무산의 반대급부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만 전념하는 것 같다. 정말 사업 추진 의지가 있다면 지역간 경쟁으로 몰면 안 된다”며 “대경권에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다. 사업을 객관적으로 추진하고 균형 있게 지원해달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봉구·송아영 기자 paper81·songay@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4-01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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