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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변해야 대학이 산다
개인의 경험에 의한 교수법 답습 위험
교수 간 소통을 통한 강의법 공유 중요

대학의 경쟁력 제고가 화두로 떠오른 요즘 대학교수의 학습 개발에 대한 요구와 실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변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르치는 교수들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교수-학습 개발에 대한 지원과 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45개교의 교수학습 지원기구(2010년 12월 기준)는 ‘대학교육개발센터협의회’를 통해 하계 워크숍과 동계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의 교수활동과 학습활동에 대한 정책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학의 교수학습개발센터 운영현황과 발전 방안 △교수학습개발 연수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 △교수학습개발의 중앙지원기구 구성과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요즘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단순한 교수 교육·훈련을 넘어 교수 간 소통을 통한 교수법 공유 등 교수 공동체 운영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희경 고려대 교수학습개발원장은 “고려대는 강의의 질적인 향상과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여러 교수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수법 소그룹 프로그램’ 등은 누군가에 의해 교육을 받는 것이라기보다 10명 내외의 교수가 모여 교수법이라든지 영어강의 능력 향상을 위해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교수들은 정규 강의만으로는 교육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이라는 게 교실 밖과도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습이 유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워크숍이 필요하며 동료 간 서로 배워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하계·동계 방학을 이용해 최신 기술을 배우고 서로의 강의법을 공유하는 사례도 있다. 일명 TTT(Teaches-to-Teachers)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교수학습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초 4차까지 진행됐다.

TTT 프로그램은 ‘스마트 폰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력 양성’을 목표로 전국의 IT 관련학과 교수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효율적인 교수법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들은 방학 동안 최신 앱 개발 기술을 학습하고 매학기 새로운 강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얀 경인여대 E-비지니스과 교수는 “컴퓨터정보학회를 통해 TTT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비슷한 분야에 재직하는 교수들이라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어 한정된 시간에 맞춤형 교육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과거 획일적이고 권위주의적이던 교수가 아닌 능동적 학습자로서의 교수의 노력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하 교수는 “TTT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최신 기술을 바로 다음 학기 강의에 적용했고 덕분에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불리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상당수의 교수가 자신이 배웠던 교수의 교수법이나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교수법을 답습한다”며 “교수들이 한정된 시간에 더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문적 기반에 바탕을 둔 훌륭한 교수법들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skyoon@unn.net) | 입력 : 11-04-11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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