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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율성 보장 없이 세계100대 대학 못나온다”
[인터뷰]취임 1.5년 이효계 숭실대 총장
“대학에 자율성을 충분히 주지 않고는 국제 경쟁시대에 대학들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100대 대학 운운하는데, 물론 우수한 일부 대학은 100대 대학에 무난히 들어갈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율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교육시스템에는 세계 100대 대학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효계 숭실대 총장은 이인원 본지 회장과 가진 대담에서 “대학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해 대학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대학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지 않고 교육부가 대학을 끌고 가려고 하면 대학 정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인 출신 총장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자’란 모토 아래 숭실대 개혁을 추진해 온 이효계 총장은 총장연봉 전액을 발전기금으로 내놔 취임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취임 후 1년 6개월, 이 총장의 현 교육부의 교육정책과 숭실대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취임한지 1년 6개월이 됐는데 소감은.

“학교 행정을 처음에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행정부에서는 상하관계가 명확해 관리가 쉽지만 학내 구성원의 경우 독립적 주체다 보니 관리가 조심스럽고 어렵다. 구성원들의 각자 다른 의견을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가 학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행정부에서 와서 학교 행정에 부족함이 많은 총장을 도운 구성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행정인 입장이 아닌 대학 총장의 입장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교육부 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의 수장이 돼서 보니 교육정책에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특히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왜 사학법을 건드려서 온 나라에 분열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대체 사학법은 누굴 위한 법인가. 개정사학법대로 정부에서 낙하산식으로 이사를 학교에 보내면 학교가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교육부는 학교를 제한하기 보다는 대학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율경쟁체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시장경제 원리에 맡기고 자생력이 있는 대학에는 그만큼 자율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발전을 하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래에 대한 확신, 자생력, 자율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부는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에 아직 젖어 있어 대학 발전을 뒷받침하기보다 끌고 가기에 바쁘다. 교육부가 대학을 무조건 끌고 가려고만 하면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교육부 수장이 되더라도 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취임 후 중점적으로 펼쳐온 정책이 있다면.

“숭실대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대학으로 기독교의 선각자적 도전정신과 희생적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대학이다. 이러한 대학의 정체성에 ‘국제화’와 ‘실천적 봉사’를 강화해 그 시야를 ‘디지털’에서 ‘글로벌’로 확대한 것이 ‘숭실 2010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국제화·개방화·세계화·정보화 시대에 각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숭실대의 새로운 비전인 것이다.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수요자인 학생 중심의 지원 체제 구축과 대학 특성화를 핵심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 숭실대도 다른 대학들처럼 발전기금 모집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을 듯 하다.

“숭실대는 ‘숭실 2010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이 발전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기금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요건이다.

이러한 마스터플랜 아래 지난 1년 간 정·재계, 관계, 교계 인맥을 찾아다니며 모금한 금액이 40여억원이다. 이른바 명문대들과 비교할 때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렇게 숭실대를 지지해줄 수 있는 동문과 독지가, 기업들이 있어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현재 5만 5,000여 동문을 대상으로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고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동문들을 대상으로는 후배에게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도 시행할 계획이다.”

-경기도 광명시에 조성될 제2캠퍼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경기도 광명은 큰 도시임에도 대학이 없는 도시다. 그래서 광명시에서 적극적으로 제2캠퍼스를 세울 것을 제안해왔다. 2만여평 부지에 건축연면적은 10만여평규모의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음악․공연 예술대학원, 정보과학대학원 등 전문대학원과 벤처중소기업센터, 산·학·연 협력센터, 음악 산업 및 IT 글로벌 연구센터와 같은 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어학원과 고급평생교육을 공급할 수 있는 평생교육센터, 기숙사, 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총 사업 기간은 7년으로 2012년 말 완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 계획은 109년 숭실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2캠퍼스를 세우는 엄청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향후 비전과 계획은.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종합강의동’은 숭실대의 마스터플랜이 지향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란 모토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계획 당시 단순히 강의실 확장개념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으로 ‘학교를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돌려준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반영했다. 현재 진행 중인 4대 민자유치 사업 이와 같이 ‘숭실 2010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성이 앞으로 남은 임기 간의 계획이다.

누군가 내게 ‘당신의 평생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 숭실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실행과 완성이 숭실대 발전의 초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대담:이인원 회장 정리:최혜영 기자

최혜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9-01 오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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