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또?
폭행에 불륜에 접대까지...전 총장도 체면구겨
“또 서울대냐?”
최근 서울대와 관련한 사건들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서울대가 자정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교수들이 학생폭행, 불륜, 사기, 향응접대 등 사회적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전 총장마저 스캔들에 휘말려 대학의 체면을 ‘제대로’ 구기고 있다.
최근 서울대 관련 기사 중에는 ‘N교수’ 사건이 단연 톱이다. N교수는 전직 국무총리의 아들로, 현재 서울대 모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인도 국제영화제 유치와 관련해 수억원어치의 접대를 받았고, 현 정부 실세들에게 예산 100억원을 지원받도록 해주겠다고 속였던 혐의로 지난달 고소를 당했다.
특히, 접대 과정에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P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는 사실도 전해지면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N교수를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고소한 공연기획사 대표 옥 모씨는 “N교수가 P양이 아주 예쁘다고 하면서 낮에 불러내 계속 접대를 하게했다. 저녁으로 이어져 룸살롱에도 갔다”고 폭로했다. 옥씨는 P양 몫의 팁으로 현금 500만원을 건넨 영수증도 함께 제시했다. 영수증에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3달간 N교수를 위해 1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와 관련 N씨는 “영화배우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돈을 건넨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조만간 N교수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치적 재기를 꿈꾸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지난 2007년 학력위조로 사회적 파문을 불렀던 신정아 씨의 자서전에 거론되면서 ‘원치 않는’ 주목을 받고 있다. 신씨는 지난 3월 출간한 자서전 <4001>을 통해 정 전 서울대 총장을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라고 비난했다. 또, 신 씨는 정 전 서울대 총장이 당시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서울대 미술관장직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신 씨의 책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늦은 밤 신 씨를 만나면서 과도한 스킨십은 물론,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 행동’을 보여줬던 인물로 묘사됐다. 정 전 총장은 “명예를 더럽힐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도덕성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게 됐다.
김인혜·김덕기씨 역시 최근 서울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들이다. 김인혜 전 음대 성악과 교수는 SBS의 ‘스타킹’ 등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오랫동안 학생을 폭행해 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서울대에서 파면을 당했다. 김 전 교수는 이 과정에서 ‘도제식 교육’을 이유로 폭행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지탄을 받았다. 김 전 교수 사건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행해졌던 도제식 교육의 불합리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김덕기 전 음대 작곡과 교수 역시 불륜 사실이 발각돼 지난달 해임을 당한 바 있다. 김 전 교수는 상대방인 유부녀 P씨와의 불륜이 발각된 후 P씨가 이혼을 당하자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후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고, P씨의 가족이 해임을 요구하며 서울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결국 해임까지 당했다. 김인혜·김덕기 두 전 음대 교수 사건 때문에 서울대 음대는 학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해 이어지는 굵직한 사건들 때문에 서울대 음대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인혜·김덕기 교수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릴 때만 하더라도,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은 “징계 수위가 예상보다 높다”는 말에 대해 “서울대가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N교수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는 바람에 또 다시 곤란에 처하게 됐다. 정운찬 전 총장 역시 대학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대학 내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서울대 요즘 왜 그러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사건들의 수위가 굉장히 자극적인데다가, 다른 대학도 아닌 서울대이기 때문에 사건들이 더욱 부각되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이런 시선들이 굉장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