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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퇴임교수’ 모셔라
검증된 실력에 명성도 높아 … 경쟁력 ‘제고’
“도움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교수들도 만족
최근 서울 주요 대학에서 퇴임한 교수들의 타 대학 영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퇴임교수들은 앞서 수십년간 자신의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아온 만큼, 영입에 따른 효과도 크다. 해당 교수들 역시 퇴임 후에도 대학에 남아 연구·교육을 지속하고,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왼쪽부터) 정진홍 교수, 신용하 교수, 이건욱 교수, 김귀언 교수, 김경동 교수

■퇴임교수 영입으로 경쟁력 ‘UP!’ = 지난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학기, 울산대는 서울대 명예교수인 정진홍·신용하 교수를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또 건국대는 이건욱 교수(서울대 퇴임)를 자문교수로, 제주대는 김귀언 교수(연세대 퇴임)를 석좌교수로, KAIST는 김경동 교수(서울대 퇴임)를 초빙교수로 데려오는 등 퇴임교수를 영입하려는 각 대학의 열기가 뜨겁다.

대학들이 ‘퇴임 교수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이들을 통해 단기간에 다양한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퇴임 교수들은 평생에 걸쳐 해당 분야에 대한 실력을 검증 받은 권위자이고, 대외적으로 쌓아놓은 명성도 상당하다. 교육·연구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데다, 대학을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박종희 울산대 교무처장은 “정진홍 교수는 종교문화 연구의 대가로 일컬어지고, 신용하 교수는 민족주의 사회학자로 명망이 높다”며 “현재 우리 기업·사회에선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각광 받고 있다. 훌륭한 두 분 석학들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퇴임 교수 영입으로 특성화를 꾀하는 대학들도 많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의학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암 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김귀언 교수를 데려온 제주대병원, 간이식의 대가인 이건욱 교수를 영입한 건국대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강성하 제주대병원장은 “암 치료의 권위자인 김귀언 교수를 영입함으로써 제주도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암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병원 내 방사선치료장비인 래피드아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암 치료 분야에 있어 제주대 병원이 탄탄한 역량을 갖추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황대용 건국대병원 홍보실장은 “이건욱 교수 영입으로 최근 증축을 완료한 소화기센터의 진료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도움 될 수 있다니 행복하다” = 대학들뿐 아니라, 퇴임 교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퇴임 후에도 대학에 남아 교육·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크다.

이건욱 교수는 지난달 9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건국대병원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위암, 간암, 간이식 분야는 부족한 편”이라며 “건국대병원엔 서울대 출신 후배와 제자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신진병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외과의가 정년을 마치고 다시 진료를 시작한다고 주위에서 걱정하는데, 노안이 와도 수술에는 아무 지장이 없고 현재 체력도 좋다. 정년퇴임 전과 같이 활동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귀언 교수는 제주대병원 부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병원과 집만 왔다갔다하며 ‘귀양살이’를 했다. 그런데 연세대에서 은퇴한 뒤, 마침 제주대병원에서 좋은 제안을 해왔다”며 “인생의 2막을 새롭게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는 서울에 있는 환자들이 암 치료를 위해 제주대병원을 찾아 오는 것”이라며 “서울 병원에 있을 때, 제주 사람들이 암 치료 때문에 도시로 와 어렵게 생활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부족하지만 (제가) 제주에 와서 진료한다면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정정합니다

본지 4월 11일자 789호 신문 2면 ‘대학들 퇴임교수 모셔라’ 기사에서 게재된 사진 중 김경동 교수 사진에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상근고문의 사진이 잘못 게재되었습니다. 정구현 상근고문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1-04-11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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