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뉴저지의 주립대학 러트거스대학과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 캠퍼스에는 ‘고등교육 개혁’을 외치는 학생, 교수들만의 대학이 세워졌다. 건물은 커다란 천막. 이 자리에서는 ‘공짜’ 수업도 진행됐다.
‘텐트스테이트유니버시티(Tent State University)’란 ‘공립대학 교육 무상화’에 관심있는 대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연대해 참여하는 행사로, 지난 2003년 러트거스대학에서 시작된 이래 4번째 맞는 행사다. 이 단체는 공립대학 민영화, 고등교육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는 연방 정부와 주정부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매년 여러 대학들과 연계해 각 대학 캠퍼스 마다 천막을 치고 시위를 벌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설립된 고등교육개혁단체, ‘교육 민주화 네트워크(the Democratizing Education Network)’와 연대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시위’는 한국 대학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공립 고등교육에 대한 연방•주정부의 전폭 지원’과 ‘소수(인종 혹은 가난)를 위한 공립고등교육기관의 접근성 확대(등록금 인하 등)’로 내용은 비슷하지만 이들은 일주일간의 시위기간을 통해 주 정부 예산 배정, 혹은 각 대학의 문제점등을 알려나가는 워크샵이나 대안 수업, 문화 이벤트를 펼친다. 그 중에는 주 의회나 연방 의회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는 행사도 포함된다.
텐트스테이트유니버시티는 “폭등하는 수업료가 텐트스테이트유니버시티의 활동을 촉발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시스템의 경우 지난 2002년 이후 수업료가 67%, 캘리포니아대학 시스템(UC)의 경우에는 79%, 캘리포니아 커뮤니티컬리지(2년제 대학)는 1백36%가 인상된 반면 위스콘신대학 시스템의 경우 각 캠퍼스마다 56~72%씩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성공리에 이 시위를 끝마친 미시간대학의 말로위 쿨리칸은 “텐트스테이트유니버시티 활동을 통해 이전에는 전혀 연대하지 않았던 기관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기회를 얻었다”며 “뿐만 아니라 이 행사의 워크샵을 통해 전체 학생들이 학생들의 이슈를 고등교육의 위기와 연관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시위를 처음 시작한 러트거스대학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위를 계획 중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학생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50개 이상의 학생 단체들이 참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유는 주지사가 러트거스대학에 대한 예산이 1억 달러 감액을 제안해 수업료가 5천달러까지 오를 뿐 아니라 2천 개의 수업이 폐지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
러트거스대학 담당자인 탐 데글로마는 뉴저지의 상황에 대해 “뉴저지가 평균 수입이 높은 주 중 하나지만 미국 내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뒷받침이 가장 나쁜 주 중 하나로도 꼽힐 것”이라고 비판한 뒤 “이것은 뉴저지 주가 투자 우선 가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노먼 번바움 조지타운대학 교수도 “텐트스테이트유니버시티는 미국 대학이 사회 비판을 표명해왔던 오랜 전통적 방법의 부활”이라며 이 활동에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주리대학 시스템,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 카블리오 커뮤니티컬러지,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 캠퍼스, 위스콘신대학 메디슨캠퍼스 등이 4월 이내에 이 행사를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