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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청소노동자, 대학생들이 껴안는다
청소노동자와 소통하려는 모임 늘고 있어
‘개인주의 대학생의 변화 움직임’이란 기대도
대학가에 청소노동자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노동자들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 모임들이 눈길을 끈다. 등록금 일부를 기부하거나 식사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선생님이 돼 주기도 한다. 특히 스펙쌓기, 취업, 경쟁 등이 지배적이던 최근 대학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성공회대엔 ‘따뜻한 밥 한 끼를 드립시다’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학생식당 밥값이 부담스러워 차가운 도시락을 먹어야했던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학생들이 나선 것이다.

대자보의 힘은 컸다. 사회적기업 ‘푸른환경 코리아’ 측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학생식당 밥값을 책임지기로 한 것. 올해부터 청소노동자들은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나눔도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3% 인상키로 했던 등록금을 다시 돌려받으면서 1%를 장학금과 교내 청소노동자와 시간강사 지원에 쓰기로 했다. 아름다운 1% 등록금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학교와 학생들의 1% 용도는 또 다른 도약의 밑걸음이 될 것”이라며 “1%의 양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임을 만들어 청소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KAIST ‘청소부 아주머니들과 소통하는 모임(이하 청소학)’의 허현호(산업디자인학과 2) 회장은 “식사할 곳이 없어 운동장 구석에서 식사하는 청소 아주머니들을 봤다”며 “그 모습을 보며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한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청소학은 정기적으로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방문해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소노동자들의 선생님을 자처하고 나선 학생들도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교내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시간을 돌리는 작은 교실(이하 시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한글과 컴퓨터 교육을 한다.

정상현(연세대 경영학과 3) 시작교실 회장은 “시작교실은 교육 활동 외에도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해 활동하기도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청소노동자 투쟁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현호 청소학 회장은 “청소노동자 파업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허 회장은 “우리도 사회에 나가면 비정규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우리는 봉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힘들고, 사회에 나가도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선배나 동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은 대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는 것이다.

청소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들과 소통하려는 대학생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스펙 쌓기에만 열중했던 젊은이들의 새로운 변화 움직임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사회문제에 무관심하고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학생들이 아직 소수지만 사회 저변에 관심을 갖는 파고가 일고 있다는 것.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새로운 움직임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기주의와 경쟁사회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아영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1-04-07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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