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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분산, 지역大도 ‘찬반 팽팽’
충청권 대학 “과학벨트 조성 취지 훼손” 비난 가중
호남 “지역특성 연계하면 될 것”...삼각벨트안 옹호
영남, 포스텍·UNIST 등 기반 내세우며 ‘분산’ 주장
정부가 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분산배치’설을 전면 부정하고 나섰지만,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충청·호남·영남 지역의 입장은 찬·반 양론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지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대학들의 입장도 팽팽했다.

■정부, 분산배치 전면 부정...논란은 확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분산배치에 대해 충남은 ‘절대 반대’, 호남은 ‘적극 찬성’, 영남은 ‘찬반 양론’ 입장이다. 이날 한 언론에선 “교과부가 과학벨트를 대전·대구·광주 세 곳으로 쪼개 사실상 ‘삼각벨트’로 만드는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마침 과학벨트위원회가 첫 모임을 가진 날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항간에 입지에 관한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정해진 것은 없으며, 교과부 입장이란 것도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역에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과학벨트 경북 분배’를 긍정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과학벨트 입지를 약속한 충청권 대학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 윤민중 충남대 화학과 교수는 “과학기술계에서 과학벨트를 환영했던 이유는 비즈니스 측면보다 기초과학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며 “기초과학은 한 군데 밀집돼 집중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기초과학 연구를 ‘비지니스화’ 하더라도 대덕 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계돼야 투자 효과가 난다고 주장했다. 입지 여건을 따져 봐도 과학벨트는 대전이 적지라는 주장이다.

■ “균형발전 위한 건가? 과학발전 위한 건가?”=과학벨트 분산배치설은 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의 분리를 의미한다. 본부(헤드쿼터)를 한 군데 둔다고 해도, 나머지 두 곳에 분원을 둬 기초과학 연구기능을 분산시키게 된다. 때문에 비효율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다.

김영환 청주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지금 나오는 분산배치 안은 거점지를 대전에 두고 영호남에 기능지구를 둔다는 것인데, 거점지라는 게 70km를 넘어서면 원래 의도했던 집적효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분산배치가 ‘벨트’의 집적 기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만약 지역균형 발전 효과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분산배치가) 말이 되겠지만, 과학벨트는 균형발전이 아닌 기초과학발전이 목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호남지역은 분산배치에 적극적이다. 김병식 초당대 총장(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은 “과학벨트는 과학과 비지니스를 연결하는 프로젝트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 분산배치가 가능하다”며 “대구·대전·광주 등 3개 지역이 R&D연구특구로 지정됐는데, 특구마다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IT △대전은 연구인프라 △광주는 광산업 등 지역이 가진 특성을 고려해 연구와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는 ‘삼각벨트’가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지역 특성 살리면 분산배치도 효과 낼 것”=김 총장은 또 “기초과학의 핵심 분야는 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5개다”라며 “5개 분야가 50개 독립 사업단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본부에 25개 정도를 주고, 나머지를 분산 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남에선 찬·반 양론이 교차한다. 최병진 대구보건대학 교수(대구경북교수회연합회 사무국장)는 “과학벨트 분산배치는 대통령 공약대로 가는 게 맞다”며 “충청권에 과학벨트, 영남권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 효과를 위해선 ‘분산’보다 ‘집중’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교수는 과학벨트 분산배치에 대해 “결국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지역 달래기 성격이 짙다”며 “정치논리에 의해 정부가 소신껏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일갈했다.

반면 최성해 동양대 총장(대구경북지역 교육협의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분산배치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경북과 울산에는 포스텍·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있고, 최근엔 대구경북과기원(DGIST)에도 교육기능이 추가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중공업이 강한 지역적 특색도 과학벨트와 연계돼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하영·김봉구·민현희·홍여진 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1-04-07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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