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오후5시 학내 애경홀에서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박 총장은 학생들에게 특강을 했으며, 이후 학생들과 질의응답 등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박 총장은 “총장직을 맡은 지 6년차가 된다”며 “학생들과 이렇게 만남의 자리를 가진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는데 1학기에 1회 정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처음 총장이 되고 난 직후 7개월 간 교직원 파업이 있었다”며 “당시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이후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재단문제로 인한 학내분규와 관선이사체제 등으로도 학교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상처들을 치유하고 학교가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학생들에게 ‘Unique와 Best’한 인재가 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명령만 하는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른다”며 “사회생활에 있어서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
이후 박 총장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 시간에는 최근 한국외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수전공제도’문제도 제기됐다.
한국외대 경영대학 학생회장은 “현재 복수전공제도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 용인캠퍼스에서 200명 이상 복수전공을 위해 서울캠퍼스로 와서 정작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또한 제도의 원래 취지를 벗어나 학벌세탁에 악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박탈감이 심하며, 양 캠퍼스 간 반목이 심해 총장님 임기 내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총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단기적으로는 사이버강좌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이 문제에 관심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진지하게 논의하며 해결책 모색를 약속하겠다”고 대답했다.
자신을 영문학과 4학년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이중전공제도로 인해 졸업을 못하고 있다. 영어와 국제학을 전공하는데 영어 이외의 외국어 FLEX점수를 졸업요건으로 제출하라고 한다”며 “모 언론사 인턴으로 있는데 졸업이 되지 않아 인턴을 그만 두게 되는 상황이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학생의 상황을 보다 자세히 알아야 겠다”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한 법학과 학생은 “취업설명회를 하면 공기업이나 외국계기업은 별로 없다”며 “좀 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총장은 “학내에 대규모 강당이 없어서 취업설명회를 크게 못한 점도 있다”며 “8월말 지하복합시설이 완공되면 대강당이 생기는데 더 많은 기업들을 초청해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총장 특강에서는 다함께라는 단체 등에서 항의피켓을 들고 강연장에 들어왔다. 이로 인해 총장 특강은 10여 분 지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