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입생 수업부담 얼마나?
월~금까지 물리·화학·미적분 등 이공계 수업으로 짜여
“인문학 등 교양과목 확대, 사고 폭 넓혀줘야” 주장도
올해 들어서만 KAIST 4명이 자살하자 KAIST 학생들의 수업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쏠린다. KAIST 1학년생을 기준으로 커리큘럼을 살펴봤다.
KAIST에 따르면, 1학년생들에겐 선택과목이 없다. 학교에서 정해준 일부 과목만 들을 수 있다. 1학년 때 이수해야 기초필수과목은 물리·화학·생물·미적분·전산·디자인을 포함해 모두 29학점이다. 물리·화학·미적분의 경우 오후 7시 이후 학과 조교 지도로 매주 2시간씩 예습과 복습을 병행해야 한다.
KAIST 신입생은 1년 동안을 무(無)학과로 상태로 보내며, 학점 선택의 자유를 갖지 못한다. 그러면서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물리·화학·미적분 등 이공계 수업으로 짜여져 있다. 그것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점을 꾸역꾸역 쌓아가는 학점기계가 따로 없다”고 토로하는 이유다.
더욱이 수업분위기가 전체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과학고·영재고 출신에게 맞춰져 있다. 일반고 학생들은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반고에선 배우지 못한 이론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KAIST에 입학하는 일반고 출신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8년 15.6%에서 2009년 18.3%로 늘었고,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이후인 2010년과 2011년은 각각 27.3%, 29.5%로 증가했다. 점차 늘어나는 일반계고 출신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이공계 위주로만 짜여진 커리큘럼을 개선, 인문학 등 교육과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의 커리큘럼과 비교해도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서울대 1학년생은 대학국어·대학영어·수학 등을 필수 이수과목으로 두되, 통계학·생물·화학·물리·지구과학에서 2개 과목만 선택해 수강토록 하고 있다. 또 이공계 과목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정치 등 일반교양과목도 1~2개 수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학문분야를 경험하지 못하는 점도 자살의 원인으로 꼽힌다. KAIST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인문학 등 교양교육을 강화해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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