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49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정치 조직과의 분리를 선언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한총련 등 학생정치조직은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운동방식,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다수 학생의 관심과 괴리되면서 학생회의 주인인 학우들을 학생운동의 객체로 전락시켰다"며 탈퇴의사를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990년대 말부터 비운동권 계열의 지도부가 당선되며 탈운동권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총련과 단절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라열 총학생회장은 "대다수 학생들이 맹목적인 투쟁 일변도의 학생 운동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총련 활동에 서울대 총학이 참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총련 연대회의 등 조직의 가입 탈퇴가 그동안 애매하게 처리돼 왔다"며 "이번 성명으로 한총련 등 일체의 운동권 조직들은 서울대 총학 이름을 임의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총학의 이번 결정이 현재 한총련을 탈퇴하지 않았으나 일부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비운동권 계열의 다른 대학 학생회에도 커다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총련은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 이어 1993년 출범, 그동안 대학 학생회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과격한 투쟁 방식으로 친북, 반미 논쟁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