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의 정보기술(IT) 역량을 측정하는 ‘IT 역량 평가시험(가칭)’이 올 하반기에 선보이고,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의 IT 교육 수준이 공개된다.

이에 따라 IT 관련학과의 전공 비중이 높아지고, 산학 프로젝트와 인턴십 활동이 학점으로 인정받는 등 대학의 IT 교육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지경부)는 14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최중경 장관 주재로 열린 ‘IT 정책자문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학 IT 교육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선방안은 IT 분야의 구인·구직난이 산업 수요와 괴리된 대학 교육에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지경부는 앞으로 대학 졸업생의 IT 역량을 측정하는 ‘IT 역량 평가시험’을 올 하반기에 마련해 연말께 시범 테스트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 평가시험은 알고리즘 등 전공지식뿐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측정, 점수로 보여주는 토플·토익 같은 시험으로 9월 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지경부는 이 평가시험의 조기 정착을 위해 IT 서비스·소프트웨어(SW) 기업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문제를 출제한다. 또 시험 결과가 기업 채용 시 가산점으로 반영될 수 있는 안도 함께 추진한다.

지경부는 또 오는 6월 대학의 IT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신(新) IT 교과과정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채택한 대핵에는 학과당 연 6억원씩 7년간 지원한다.

신 IT 교과과정 표준안의 주요 골자는 전공·기초과학 비중을 현행 50%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산학 프로젝트·인턴십 등의 활동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필수과목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경부는 IT 분야에 특화된 대학평가제를 도입, 이르면 내년부터 각 대학의 IT 교육 수준을 공개한다. 이를 위해 대학평가기관, 한국공학교육인증원, IT 관련 학회 등 관련기관이 공동으로 IT 분야 대학평가제를 연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2008년 폐지됐던 초·중등학교의 컴퓨터교육 의무화를 부활하고, IT 과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