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145년 만에 돌려받기로 한 외규장각 조선왕실의궤(이하 외규장각 의궤)가 14일 2시에 도착한다. 한국 사학계는 환영의 뜻을 내미쳤지만,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음을 지적했다.
사학자인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우리 문화재가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잘 된 일이지만, 대여 형식이 아니라 영구 반환이 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협의해야할 것”이라며 “추후에 불타 없어진 외규장각 건물도 그 자리에 그대로 복원해 우리의 문화적 가치가 보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역시 돌려받은 형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프랑스 입장에서는 외규장각 의궤가 선례가 되면 다른 약탈문화재 환수에 대한 빗발치는 요구를 받기 때문에 대여의 형식을 취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영구적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주 교수는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받은 다음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익주 교수는 “외규장각 의궤가 도서관으로 가는 것과 박물관으로 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지금 박물관으로 가게 되면 책의 내용보다는 책 자체를 전시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며 “외규장각 의궤 자체가 귀중한 문화재지만,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환수 문화재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외규장각 의궤의 전시·대여 등과 관련해 프랑스 측과 합의해야하기 때문에 향후 외규장각 의궤 활용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