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에 복수전공제도에 항의하는 대자보가 또다시 붙어 학내 논쟁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페인어과 한 학생이 120명의 연서를 받아 복수전공제도에 항의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이 대자보들이 잇따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졸업장 문제와 학습권 갈등으로 서울캠퍼스와 용인캠퍼스 학생 간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감정대립이 극심했었다.
또한 이 문제는 지난 7일에 개최된 박철 한국외대 총장 특강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당시 경영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맨 앞자리에 앉았던 학생은 이 “학벌세탁 문제와 수업권 침해로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었다. 이에 박 총장은 “논란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대답했었다.
한국외대 학보인 외대학보에서도 몇 주간 계속 이 문제에 대한 심층기사를 보도하고, 학내 커뮤니티에서도 수 개월 간 양 캠퍼스 학생들 간 논쟁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최근 학내 국제학사를 중심으로 복수전공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를 부착한 성 모씨(경영학과 4)는 “복수전공제도의 실태를 잘 모르는 학우들에게 현 상황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대자보를 만들었다”며 ”지난 10일 자정에 학우들과 대자보를 붙였는데 학내 외부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는 철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타 대학 복수전공제도와 비교하며, 한국외대의 복수전공제도의 부당함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자보를 본 김예슬(경영학과 4)씨는 “용인캠퍼스에서 2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오다 보니 수강신청을 하기 힘들다”며 “특히 서울캠퍼스 이중전공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용인캠퍼스에서 올라온 복수전공자들이 1년만 공부한 후, 서울캠퍼스 졸업장까지 받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경영학과 학생은 “얼마 전 면접을 보는데 실제로 복수전공을 한 용인캠퍼스 학생을 봤다”며 “그가 서울캠퍼스 학생인 것 처럼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씁쓸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