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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목선이수제도, 학업수행 연관성 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대학과목선이수제도(AP)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에서 AP제도가 대학에서의 우수한 학업수행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버지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17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있었던 미국과학진흥회 연례회에서 생물, 화학, 물리학 전공 대학생 1만8천명을 대상으로 AP제도와 대학 학업 수행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AP제도가 대학에서의 우수한 학업수행을 뒷받침한다는 유의미한 증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필립 새들러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AP제도가 대학에서의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며 "심지어 AP테스트에서 5점(만점)을 받는다 해도 같은 과목에서 A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새들러 하버드대 교수와 로버트 타이 버지니아대 교수는 우선 대학과 고교의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AP에 관한 의견을 조사했다.

그들은 이후 무작위로 선별한 63개 대학에서 1만8천명의 학생을 선정해 학생의 실질적 학업성적과 AP과정 수료여부, AP 테스트 점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AP과정을 많은 고교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어려운 수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AP과정을 수료한 후 AP테스트에서도 만점인 5점을 받았던 학생들은 대학에서 보충수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과목의 대학 개론 과정에서 평균 90점 밖에 받지 못했다.

AP테스트에서 4점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 대학 1학년 과학 수업에서 받은 점수는 평균 87점, 3점을 받은 학생은 평균 84점, AP과정을 거치지 않은 학생의 평균 점수는 82점으로 나타나 AP과정 수료 여부와 대학수업의 성취도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연구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80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히려 AP과정보다는 △능숙한 수학실력 △고교의 기초수학수업과 실험수업을 통한 기초적 교육이 학생들의 성취도에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새들러 교수는 "AP과정의 교육적 효과가 학생과 교사가 일반적으로 믿는 것보다 적다고 나타난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AP제도를 통해 얻은 학점을 대학에서 수업을 듣지 않기 위한 용도로 악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은 AP제도를 통한 학점 부여에 있어 그 기준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AP제도는 50년 전 우수한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 하에 설치돼, 매년 1백50만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한국 교육부도 지난해 10월 AP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혜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2-27 오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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