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찬반 투표는 지난달 협상이 결렬되자 인터넷 등을 통해 각 강사노조에서 이루어졌으며 AUT의 경우 64.3%가 '전면 파업'에, 81.0%가 '태업'에 찬성했으며 NATFHE의 경우 69.8%가 '전면파업', 86.7%가 '태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AUT와 NATFHE의 방침대로라면 강사노조 측과 부총장 사이의 협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경우 많은 학생들이 학점을 받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것은 물론, 수업이나 세미나, 성적 처리 등 영국 대학들의 모든 업무들이 중단돼 큰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강사노조 측은 "강사 임금은 지난 20년간 상대적으로 40%나 떨어졌고 우리는 단지 우리의 업무만큼의 임금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학비 인상률에 따른 추가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것은 곧 강사들에 대한 충분한 임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사노조는 부총장들이 정부보조금 증액을 위한 협상 시에는 임금 인상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뒤 정부보조금 증액 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급기야 영국대학고용주협회(University and College Employers Association·이하 UCEA) 이사들의 임금 인상률까지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또 이들은 "지난 17일까지 대학 부총장들이 강사들의 임금 인상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행동은 결국 영국의 모든 대학들의 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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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인상을 촉구하는 NATFHE의 포스터. |
강사 노조는 다시 한 번 파업은 어디까지나 최후수단임을 강조하고 그들은 아직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은 임금 협상과 관련해 이미 대학 부총장들은 5달 동안이나 그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2월 넷째 주 초까지 확실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폴 매크니 NATFHE 사무총장은 "대학 부총장들은 대화를 위한 대화에 노력하지 말고 강사들의 요구에 즉시 응할 것"을 요구하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가 밝혔듯 정부는 보조금을 증액했고 부총장들은 임금을 올리기로 약속했으므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 부총장들의 모임인 UCEA는 같은 날 "우리는 혼란이나 분쟁이 아닌 대화를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총장들은 이전보다 많은 임금을 지불할 것에 동의했다"며 "그 외에도 교직원 추가 선발을 통해 지나친 업무분담에 관련된 문제 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기본틀 협약(Framework Agreement)'을 통할 임금 인상은 사상 최고의 인상률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CEA는 현재 임금을 인상하는 대신, 2006-2007학년도가 시작되는, 오는 8월에 임금을 인상키로 하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조슬린 프루던스 UCEA 경영자는 "UCEA는 강사노조들이 파업 대신 협상을 택한 다른 노조들과 함께 협력적인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며 "파업이 벌어지면 학교 측이 아무리 수습을 하려고 해도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들은 언제든 2006-2007학년도 임금 인상에 관한 협상을 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