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조용석 기자] “전문대학이 뽑고 싶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지난 13~15일 대구에서 열린 입시관리담당자 직무능력 향상 연수 현장. 지난 2010학년도에 처음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재능대학 백승민 입시지원계장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010학년도 첫해 5개 대학으로 시작한 입학사정관제는 3년 만에 4배가 훌쩍 넘는 21개 대학이 신청의사를 밝힐 정도가 됐다. 올해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워크숍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 일정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사례발표에 나선 백 계장은 이날 “줄 세우기식 입학제도를 통해 ‘그 정도 성적을 받은 학생이 가는 대학’이던 전문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꼭 가고 싶은 학생이 오는 대학’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해 전문 직업인으로 양성하기가 수월하다는 소리다.
단순히 자격증이 많거나 과외 활동이 많다고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자격증 6개를 취득한 전문계고 졸업생과 자격증을 1개만 취득한 인문계 학생 중 한 학생을 선발할 때 수치너머의 정성적 평가를 거치면 자격증을 1개만 취득한 학생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백 계장은 “자격증을 1개밖에 취득하지 못한 인문계 학생은 자기의 여가시간을 쪼개고, 주말도 모두 투자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열정을 보였고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입학사정관제라고 해서 단순히 과외 활동의 업적을 수치로만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성적인 부분에 집중해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 장성룡 계명문화대학 입학처장은 △전공별 의욕 있는 학생 선발 가능 △중도 탈락자 방지 탁월 △전문대학의 정체성 획득 등을 입학사정관제의 장점으로 꼽았다. 장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이 인정받았다는 느낌 때문인지 학과 활동과 학업에 적극적이다”라며 “이런 학생들이 앞에서 움직이면 나머지 학생도 따라가기 때문에 대학 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수에서는 향후 전문대학 입학사정관제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됐다. 박종필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는 “대학들이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는 불평은 많이 하지만 신입생들이 어떻게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거치고 평가받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은 뒤 “현 고1부터 적용되고 있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자율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동아리활동 등을 통해서 나눔과 배려를 익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사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4년도 입시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목표인 ‘나눔과 배려’가 반드시 입학사정관제 평가요소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전문대학들도 지금처럼 통일되지 않은 방식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의 종합지원시스템인 에듀팟(www.edupot.go.kr)을 적극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정광희 한국교육개발원 대입제도연구실장이 ‘해외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소개와 전문대학의 향후 과제’에 대해 소개했으며, 김재엽 동서울대학 스포츠학부 교수가 ‘금메달리스트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도전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의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조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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