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살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자살위기 관리 매뉴얼이 나와 이목을 끈다. 학생 자살 예방과 위기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교육기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구시교육청의 의뢰로 경북대 간호대학 김희숙 교수팀이 연구 용역을 맡아 최근 완성된 매뉴얼은 당장 교육과학기술부의 자살 예방 담당교사 연수에 활용될 예정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평소 정신건강 선별 검사를 통해 자해행위나 행방불명 등 자살 우려가 있는 학생을 확인, 담당 교사와 보호자에게 연락 후 보고체계에 따라 교육청에까지 차례로 상황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

이어 학부모와 교장,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학교위기관리팀이 소집되면 해당 학생의 상황 파악을 비롯해 해당 학생의 자살 위험성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명단을 작성하게 된다. 매뉴얼은 필요할 경우 경찰과 연계해 구체적 대응 방침을 준비하도록 했다.

대처 시스템 정립 유도가 특히 눈에 띈다. 자살 위기 관리 과정 중 경과 확인과 평가를 의무화했으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의 기록을 정리·관리하도록 했다.

매뉴얼은 또 자살을 시도한 학생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 등 원인 제거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자살 사고가 일어난 후 전염 방지를 위해 친구, 유가족 등 관리 대상자를 선별해 사후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자살 원인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개별 사례로 간주되거나 체계적 대응 방향이 서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학생 자살을 사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