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올해 국내에 들어온다. 이 호랑이들은 2014년 만들어지는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의 상징동물로 전시된다.

산림청은 제8차 한·중산림협력회의 한국대표단(수석대표 하영효 차장)은 19일 오전 북경에서 중국 대표단과 산림협력증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백두산호랑이 종을 번식시키기 위해 암수 1쌍을 우리나라로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 나라 대표단은 ‘백두산 호랑이 종 보전협력 양해각서’를 주고받았다.

들어오는 호랑이는 5년생으로 오는 10월 중 우리나라에 와 새끼를 낳아 번식시키도록 산림청은 힘쓸 방침이다.

백두산호랑이는 1994년 한·중정상회담 때 암수 1쌍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뒤 2005년 제5차 한중 산림협력회의 때 1쌍을 더 받았으나 2006년과 지난해 암컷이 각각 숨졌다. 지금은 수컷 2마리만 살아있다.


국내에선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번식에 성공하진 못했다. 남아있는 수컷들도 늙어 번식이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청은 백두산호랑이가 들어오면 동물원에 위탁한 뒤 경북 영주시에 만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완성되는 2014년께 호랑이를 백두대간의 상징동물로 삼아 이곳에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두 나라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황사 원인이 되는 중국 사막화 방지 활동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중국 오르도스사막의 생육에 알맞은 식물상을 조사하고 방풍림을 만들기 위한 조림기술을 함께 연구키로 했다. 또 길림성 등 한반도 인접지의 기후변화 취약 산림생물종 조사 및 보존연구 등의 협력도 강화한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월 창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중국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 중국의 협력의사를 끌어냈다. 중국은 기후변화대응 산림사업과 북경시 저탄소산림공원 조성 등에 우리나라의 기술협조를 요청했다.

산림청은 1998년 6월 중국 국가임업국과 한?중임업협력 약정을 맺은 이래 ▲사막화방지 ▲산림복구조림 ▲산림병해충 방제 ▲야생동물 종 번식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정부 또는 민간단체 등과 힘을 모아오고 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