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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이사장 물러난 이유는 500억 투자손실(?)
부산저축은행 투자기금 전액 손실처리
투기등급 은행에 거액 투자해 ‘책임론’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이사장 정준양)가 사모펀드를 통해 부산상호저축은행에 투자한 기금 50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해당 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구택 이사장이 지난달 물러난 것도 무리한 투자에 따른 손실 때문으로 추측된다.

22일 포스텍에 따르면 2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KTB 사모펀드 대손 처리안’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은 펀드에 투자한 KTB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법인 김두철 본부장은 지난 20일 국회 저축은행 청문회에 출석해 포스텍 지원금 비중을 높일 의도로 공격적 투자를 하다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투자 기금 회수를 위해 KTB자산운용과의 소송에 나설 뜻도 밝혔다.

문제는 부산상호저축은행이 ‘투자 부적격 투기등급’인 BB등급이었음에도 손실 위험을 무릅쓰고 법인 기금을 투자한 데 있다.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제기됐음에도 투자를 강행했고 결국 손실을 입게 됐다.

법인 정관은 수익사업 관련 사항을 이사회에서 심의,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학교법인의 특성상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하도록 하고, 자산 전문가들로 이뤄진 기금투자운영자문회를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법인은 거액의 기금을 투자하면서도 이사회에서 세부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점에 500억원을 학교법인이 투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결국 이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 전 이사장이 물러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거액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고, 해당 은행과의 연관설도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 벌일 법정 소송이나 실제 인맥에 의한 투자가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이사장이 최종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4-22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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