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미리 가본 대학’ ‘입시설명회’ 등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인기연예인을 초청하는 행사로 전락했다. 또 일부지역에서는 학생유치를 조건으로 고등학교에 학교발전기금이나 교육용 기자재 제공을 공공연히 약속하거나 진학담당 교사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부산 D대학의 경우 학생을 많이 보내준 고교 교사에 대해 해외연수 상품까지 내걸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대학별로 적게는 4~5억원에서부터 많게는 10억원에 이르는 교비를 쏟아 부으며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진학담당 교사와 수험생을 위한 기념품 제공에도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몇몇 대학에서는 진학담당 교사에게 돈 봉투를 돌린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러한 음성자금도 상당규모에 달하고 있다.
충남 N대학 총장은 “주위 대학에서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고교 3학년 담임에게 수십만원이 든 돈봉투를 돌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우리 대학도 마지못해 간단한 기념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입시박람회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대학홍보 브로슈어를 나눠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수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대학 인쇄 홍보물 대부분이 곧바로 쓰레기 더미로 변해 버렸다.
한 대학 관계자는 “몇몇 대학이 물량공세로 나오면 다른 대학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본격적인 입시철이면 신입생 유치 홍보전은 전쟁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관계자는 “수험생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무계획 일회성 홍보활동보다는 효율적인 홍보활동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