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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제도 시행, 고품질 교육서비스 제공에 역점" 박철 한국외대 총장
"책임관리 중심의 대학경영체제 구축"
“그동안 묻혀있던 한국외대 문화와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학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외대 8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철 총장은 “외국어교육의 특성화를 살려 임기 중 국내 5대 명문사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총장은 이를 위해 대학발전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대학의 정보화, 세계화, 특성화를 수립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68학번 동문으로 1985년부터 모교에서 강의를 해온 박 총장은 지난해 11월 직선제 투표를 통해 총장으로 선출됐다. 취임 8일 째 되던 지난 7일 박 총장을 만나 대학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 외국어교육을 위한 특수대학으로 출범해서 종합대학으로 규모가 커졌다. 최근 들어 대학의 특성화사업이 한창인데 앞으로 어떤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인가.

“60~70년대까지 외국어교육의 산실로 많은 외교관들을 배출해 국가발전에 기여를 해왔다. 80년대 들어 용인캠퍼스 설립과 함께 자연대학, 공과대학 등이 신설되면서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그런 과정에서 특성화가 약간 흔들렸다고 볼 수 있으나 지금도 대학의 중심은 외국어학문분야다. 현재 27개 외국어학과가 개설돼 있고 대학특성화도 외국어학문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해외 여러 나라의 문화를 국내에 전달하고 또 우리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게 우리대학의 가장 큰 역할이다.

다른 대학들과의 경쟁보다는 우리대학의 특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대학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겠다.”

- 대학발전을 위해 임기동안 어떤 일에 역점을 둘 계획인가.

“‘변화속의 도약’을 모토로 잡았다. 오랫동안 관선이사체제로 있다보니 대학 구성원간 갈등이 상존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변화와 도약을 캐치프레이즈로 국내 5대 사학의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

한국외대 졸업생이면 적어도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바꿀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7+1’제도를 도입해 학부 8학기 중 최소 1학기는 외국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제교류장학금을 신설해 이번학기부터 서울과 용인캠퍼스에서 1백명씩 모두 2백명을 선발해 1인당 최대 2백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특성화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원대하고 구체적인 대학발전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체계적인 대학의 정보화, 세계화, 특성화를 수립할 계획이다.”

- 지난 총장선거에서도 총장선출을 위한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있었던 걸로 안다. 대학운영에 구성원들의 참여문제를 어떻게 풀어날 생각인가.

“학교행정의 투명성, 공정성, 효율성이라는 3대 원칙 하에 모든 구성원들이 사심 없이 대학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중앙집중식 행정체제에서 탈피, 책임관리 중심의 대학경영체제로 바꾸어 나갈 계획이다. 또 대학의 목표와 전략이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교직원 복지향상과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학, 열린 대학, 열린 경영을 구현토록 하겠다.”

- 이문동캠퍼스 이외 자곡동캠퍼스와 개발과 용인캠퍼스 발전을 위한 총장의 구상은.

“이곳 이문동캠퍼스와 용인캠퍼스, 자곡동캠퍼스 등 세 개 캠퍼스를 각기 특성에 맞게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23만평에 달하는 자곡동캠퍼스는 곧 그린벨트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곡동캠퍼스에는 평생교육원과 외국어센터를 설립,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캠퍼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용인캠퍼스의 변혁에도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본지 이인원 회장과 대담 장면/ 사진 한명섭 기자

- 각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스쿨 유치 준비는 진행되고 있나.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법과대학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교수 초빙작업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으며 법과대학 교수회 중심의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전국 10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로스쿨 유치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

- 신학기 마다 등록금 인상문제로 대학이 골치를 앓고 있다. 대학마다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여입학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취임 두 달 전부터 총장인수위를 통해 올해 예산을 세웠다. ‘7+1’제도 등 고품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14% 가량의 인상요인이 있었으나 최종 11.4%선에서 조정이 됐다. 학생들의 반발이 없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설득시킨 결과 학생들도 무리 없이 따라줬다.

기여입학제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아직 사회여론 형성이 덜된 것 같다. 투명하게 쓴다는 원칙 하에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면 국내대학도 세계대학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국내 사립대학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비율이 높은 편이다. 대학교육의 질 향상을 무엇보다 교수대비 학생비율을 낮춰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기여입학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 외국어대 특성상 해외대학과 교류가 중요한데, 현재 해외대학과 교류는 어떤가.

“현재 1백53개 자매대학과 교류하고 있는데 임기 중 2백여개 대학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또 평양외대, 도쿄외대, 베이징외대를 잇는 동북아 외국어 전문교육기관 협의체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취임식 때 베이징외대 하오핑 총장이 참석해 이미 협의체 설립에 합의를 했다. 올해 9월 베이징외대에서 한국외대, 평양외대, 베이징외대, 도쿄외대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합체 결성과 학술교류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규제와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교육당국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칙적으로 대학운영은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 대학 특성화는 무시한 채 획일적인 규제는 옳지 않다고 본다. 수능시험은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논술고사는 대학의 특성에 맞게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했으면 한다.”

<대담 : 이인원 본지회장>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6-03-09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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