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동 옛 가천길대학에 새롭게 둥지를 튼 가천의과학대는 의사 양성코스인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해 생명과학부, 의료공학부, 임상보건과학부, 의료경영학부, 간호과학부, 체육과학부 등 6개 학부 14개 학과체제로 개편하고 올해 8백20여명의 새 식구를 맞았다.
의과대학과 보건대학의 통합대학인 가천의과학대학은 의학생명분야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며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낙 총장은 “전문대학 수준에 머물렀던 보건학이 4년제로 전환되면서 단순한 직업인이 아닌, 보건인 지도자를 양성하며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BINT 특성화에 박차
가천길대학 정원 1천2백여명을 감축하면서까지 통합을 추진한 것은 특성화를 통한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다. 가천의과학대는 BINT(BT·IT·NT)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바이오 의과학대학’으로 특성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미 1천억원을 투자했다.
2004년 길병원 병원단지에 6백50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규모의 가천뇌과학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송도경제특구내 테크노파크에 3백5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 뇌 영상기술 개발과 바이오 나노기술 융합의 BINT를 연계한 ‘바이오의과학’ 연구의 새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의공학은 IT에 이어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할 최첨단 기술 분야로 우리나라의 역점 개발 산업이기도 하다.
가천뇌과학연구소는 뇌영상 촬영 기술인 PET(양전자단층촬영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물·의학분야 노벨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조장희 박사가 주도하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천의과학대가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해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을 뇌과학의 최고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PET와 MRI(자기공명영상기)를 결합해 뇌세포의 분자과학적인 변화를 선명한 3차원 동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PET-MRI Hybrid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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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연구의 세계적 메카로 부상
PET-MRI Hybrid 시스템이 성공리에 개발될 경우 세포의 변화과정에서 장차 발병하게 될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여 ‘발병 전 완치’가 가능해 진다. 이는 한국을 일약 뇌과학 중심국으로 발돋움시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세계적 첨단의료장비 개발업체인 독일의 지멘스와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독일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최첨단촬영장비인 MRI 7.0T(테슬라·자장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를 갖추게 된다.
현재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에서도 5년간 85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뇌과학연구소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학 뇌영상센터와 공동연구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버드대학 뇌영상센터는 미 국립보건원·국립암센터·국방부산하 연구기관의 지원을 받아 세계최고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사와 함께 민·관 합동 프로젝트로 ‘실시간 수술용 PET-MRI 입체영상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에 나서고 있다.
가천의과학대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뇌과학계 최고석학으로 정평을 얻고 있는 과학스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 생산업체·연구기관과 동시에 손을 잡음으로써 최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이성낙 총장은 “대학 발전은 곧 국가 발전과 직결된다”며 “뇌과학연구소는 앞으로 우리나라 BT산업의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은 또 바이오전자공학과 바이오나노공학을 연구하게 될 송도국제신도시의 생명과학연구소에도 바이오 임상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영입해 바이오 의공학 대학으로 특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천의과학대는 뇌과학·생명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예정인 퓨전영상기술을 이용한 노인성치매전문센터도 설립할 예정이어서 난치병인 노인성 치매 치료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후 6개 학부 14개 학과(전공)로 재편
두 대학 통합 후 의료인 양성코스인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해 생명과학부, 의료공학부, 임상보건과학부, 의료경영학부, 간호과학부, 체육과학부 등 6개 학부 14개 학과(전공) 체제로 탈바꿈했다. 대학원은 의학전문대학원과 일반대학원, 보건대학원, 간호대학원 등으로 새롭게 짜여진다.
생명과학부는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된 의과대학은 국내 의과대학 중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반세기 역사를 가진 길병원을 모태로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첫 졸업생 중 의사국가시험에서 졸업생 전원 합격은 물론 95%가 상위 15%에 드는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 등과 함께 2003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가장 먼저 도입, 의과학 기술을 주도하는 의과학계 대표적인 특성화 대학원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