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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우리글" 한중 학계 논란 예고
한자가 중국의 것이 아닌 우리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국과 중국 학계간 한자의 기원을 두고 논쟁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로 국어학자인 진태하 인제대 석좌교수가 지난 4월 "한자는 중국 문자가 아니라 우리 조상 동이족이 만든 우리글"이라며 "중국학계에서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데 우리만 모른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동이족의 문자가 3400년 전 은나라 당시 갑골문에서 발전한 문자로 이것이 오늘의 한자라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 신화통신에 소개되면서 중국내에서는 이미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뉴스사이트 21CN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진 교수의 주장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21CN은 한국이 공자와 이태백, 서시 등 유명인의 국적, 활자인쇄술, 혼천의 발명, 단오절, 중의학, 풍수와 같은 문화유산도 모자라 한자의 소유권에까지 시비를 걸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21CN은 "동이족은 고대 동방민족의 통칭으로 동이족이 한국인의 선조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실었다.

이 전문가는 오늘날의 한자가 있기까지 많은 발전을 거쳐왔을 것이고 동이족이 기여한 바도 없지 않겠지만 한자를 만든 것이 동이족이라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또 동이족이 이미 중화민족에 흡수됐고 동이족이 주거했던 땅도 산둥성 등 중국의 동방지역이며 이곳은 지금은 중국 영토라고 덧붙였다.

21CN은 진 교수가 ‘중국의 임어당과 사학자 왕옥철도 중국의 문자는 모두 동이족이 창조했고 공자도 동이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두 사람이 중국학계를 대표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오류투성이에 허점도 끝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한국인이 각종 전통문화 소유권을 놓고 중국에 잇달아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는 한국 문화 자체가 중화민족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계승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진 교수의 주장에 민감하고 거칠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11-04-26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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