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 담장 허물기 '윈윈'전략
"이해관계보다 교육의 질이 우선" 지적도
최근 특성화 분야 교류를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간에는 연계교육협약을 통한 무시험전형 편입학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실을 갖추지 않으면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 특성화 대학이 뜬다 =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특성화 대학과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21일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과 교류 협약을 맺었다. 명지병원과의 협력으로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한영실 총장은 “명지병원과의 협력으로 학문 발전과 사회봉사를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지난달에는 예술분야 특성화 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예술분야 교류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예종은 숙명여대에 이어 26일 전남대, 경북대와 예술분야 교류 협력을 맺었다. 한예종 관계자는 “국내 대학들과 교육·공연·전시 등 교류 기반 확립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강원대, 충북대 등 지역 대학과의 교류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거점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예술교육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특성화된 대학 또는 특정 목적을 지닌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보려는 대학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명지대는 지난해 11월 서울과기대와 산학교류 협력을 맺었다. 서울과기대는 2009년 산학협력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대학은 산학교류 협력을 위해 관련 사업이나 학생·학점 교류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ACE사업)은 지난해 대학가의 큰 화두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CE 사업은 대학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를 위해 뭉친 대학들도 있다. 지난해 12월 가톨릭대와 영남대는 학부교육 선진화를 위해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ACE사업에 선정된 가톨릭대와 ACE사업에 도전 중인 영남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매개로 목적이 분명한 정보 교환과 협력에 나섰다.
■ 전문대학·일반대 교류…무시험편입학도 늘어 = 대학 간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전문대학 학생이 무시험전형으로 4년제 대학에 편입학할 수 있는 이른바 ‘연계교육협약’을 체결한 대학들도 눈에 띈다.
구미1대학 졸업생 22명은 올 3월 금오공대 3학년으로 무시험 편입학에 성공했다. 2008년 12월 금오공대와 맺은 연계교육협약에 따른 것이다. 하금숙 구미1대학 지식정보원장은 “금오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학년부터 2년간 해당 계열의 금오공대 교육과정과 연계된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한다. 이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무시험 편입학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1대학 외에도 영진전문대학, 한림성심대학 등 다수의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과 연계교육협약을 맺고 무시험 편입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은 연세대 원주캠퍼스,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금오공대, 영남대, 대구대, 계명대 등 여러 4년제 대학과 연계교육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사학위과정도 운영 중인 이 대학은 최근 대구교대 교육대학원과 연계, 학사학위과정 졸업생이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학사운영처 계진규 씨는 “무시험 편입학전형은 전문대학 재학생 중 편입을 원하는 학생에게 학업의 길을 마련해줄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윤창규 입학관리부장은 “연계교육협약을 통해 편입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서류평가와 전공 관련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며 “전문대학에서 검증을 받고 들어오기 때문에 학업성취도도 높고, 다른 편입생들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학술·특성화·연계교육까지 다양한 대학 간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협약의 내실을 갖추지 않으면 단순한 대학 홍보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대학간 협약을 들여다보면 형식적으로 이뤄지거나 교육의 본질적 목적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경우도 있다“며 “대학간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교육의 질이 담보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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