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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캠퍼스 '젊음의 축제' 팡파르
전국 2백여개 대학 대동제 5월말까지 대동제 행사
반전·평화 대동제 최대이슈로 떠올라
젊음의 축제 ‘2003 대동제’ 막이 올랐다.

12일 고려대, 경일대, 대진대, 연세대 등을 시작으로 젊음의 축제는 전국 2백여개 대학에서 5월말까지 계속된다.

올해 대동제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따른 세태를 반영 ‘반전·평화’가 대동제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대동제 이름도 ‘2003 반전 대동제’(계명대), ‘반전’(국민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좋아요’(서울교대), ‘Oh Peace Korea'(연세대) 등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동제 세부프로그램 중에도 ‘반전평화·교육개방반대 전야제’(상지대), ‘반전평화문화제’(성공회대, 서강대), ‘반전콘서트’(한성대) ‘반전영화제’(한국교원대) 등 관련 행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전과 함께 반미감정 표출도 올해 대동제의 한 흐름이다.

서강대 총학생회 김덕영 사무국장은 “정치색을 띤 구호가 아닌 윤리적 측면에서 일반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로 반전평화문화제를 마련했다”며 “대동제를 통해 많은 학우들이 동참할 수 있는 공간 속에서 반전·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련도 올 한해 ‘반전평화’를 기치로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번 대학축제기간동안 ‘2003 반전평화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며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2003 대구 반전평화 유니버시아드대회’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 대동제의 큰 흐름중 하나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가 아닌 각종 유용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술판대신 각종 세미나, 창업박람회, 어학연수박람회 등이 대동제의 새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문병호 집행위원장은 “학우들에게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어학연수박람회를 기획했다”며 “대동제도 학생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행사로 자리잡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대동제가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교직원,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도 큰 특징. 학부나 단과대학별 단합을 위한 행사는 물론 사제간 친목을 다지는 행사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축제기간 중 스승의 날 행사는 물론 교직원-학생간 체육행사, 교수와 함께하는 가요제, OX퀴즈 등을 통해 대학구성원간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대부분 대학에서 각종 가요제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지역사회를 대학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 몇몇 대학에서는 자선바자회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사용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이미지를 심어나가고 있다.

신입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의 경우 대동제를 통해 총학생회가 앞장서서 ‘대학 알리기’에 나서 눈길. ‘고교생 사생대회’, ‘고교축구대회’ 등은 예전 대동제 기간에 볼 수 없었던 행사들이다. 대학 당국도 5월 축제기간을 맞아 이미지 개선차원에서 캠퍼스를 적극 개방하는 등 대학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대상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대회가 맹위를 떨쳤으나 지금은 주춤한 상태. 전주교대의 ‘휴대폰문자전송대회’나 평택대의 ‘로또복권행사’ 등이 오늘날 세태를 반영한 행사들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5.18광주민주항쟁 관련 마라톤이나 사진, 비디오상영회도 대동제의 단골메뉴였으나 올해는 몇몇 대학에서만 5.18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6.15남북공동성명을 기념하는 행사도 간혹 눈에 띈다.

행사를 주최하는 각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대동제를 앞두고 재학생 참여 유도를 위한 아이디어도 속출하고 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동제 아이디어를 공모하거나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깜짝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충주대의 ‘공개구혼’ 천안대의 ‘닭살커플 최강전’ 등은 재학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행사들이다.

고려대 대동제를 기획한 총학생회 백종성 군은 “지금까지의 대동제는 천편일률적 행사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며 “일반 학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동제는 최근 들어 개인·파편화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가 적고 알맹이가 없는 행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대동제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사회의 전체문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탈정치화, 개인주의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 대학사회는 지난해 커다란 성과를 이뤄냈다.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붉은 악마의 위력은 여중생 추모촛불시위로 이어졌으며 연말 대선에서 우리사회의 변혁을 가져오는 핵으로 등장했다.

동국대 구승회 교수는 “대학구성원은 물론 지역주민들 모두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며 “대동제는 대학내 다양성을 인정하고 획일성에서 탈피한 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3-05-12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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