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변화 예고하는 ‘황대준 체제’
새 사무총장, 관료화·전문성 논란 해소 의지
“회원 대학 목소리 듣고 고객 서비스 강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황대준 성균관대 교수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하면서 향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간 대교협에 대해 지적돼 왔던 관료화·전문성 논란이 해소될 지도 주목된다.
황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취임사를 통해 “대학 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 대학의 입장이나 고충을 정부에 신속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학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 간 협의체인 대교협 안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고민에 대해 해소할 복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방, 대형 대학과 중소 대학 간 발생하는 불협화음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황 사무총장은 “지역별 총장협의체를 찾아다니면서 의견을 듣겠다”며 “이를 통해 202개 회원교의 요구를 듣고, 이를 유형화 해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교협이 대입·대학인증평가·정보공시업무를 주관하면서 ‘관료화 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강한 개혁의지를 밝혔다. 회원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성 강화로 내실화를 다지겠다는 얘기다.
대교협은 지난해 11월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대학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서울경인입학처장협의회와 전국대학교입학관리자협의회는 교직원 자녀 입학현황 실사에 불만을 담은 서한을 대교협에 전달했다. 당시 한 대학의 보직교수는 “이 부서 저 부서에 자료를 가져 오라는 것을 보고 꼭 감사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도 “대학 간 협의체인 대교협이 준 정부기관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접근방식을 달리 하겠다”며 “대학 간 협의체라는 정체성을 살려 회원 대학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고객만족도 조사다. 대학인증평가나 입학사정관제지원사업 등 정부 위탁 사업에 대한 대학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대교협은 회원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기관”이라며 “앞으로 각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이를 내부 평가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학 인증평가에 대해서도 “이미 각 지표에서 상위권에 있는 대학들은 국제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인증’이나 ‘불인증’ 여부만 판정할 게 아니라, 해당 대학에 맞는 컨설팅도 병행하겠다는 얘기다. “대학이 향후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하겠다”는 게 황 사무총장의 구상이다.
대학입학과 관련해서도 대학·고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황 총장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나 이메일을 통해 대입관련 정보가 바뀔 때마다 학생·학부모·교사·대학 등 수요자에게 이를 신속히 알리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펴겠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지난 1987년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며, 정보통신처장·입학처장·기획처장을 지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3·4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KERIS)을 지낸 경력도 있다.
그는 이런 경험이 향후 대교협을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사무총장은 “교육학술정보원장을 지내면서 정보화를 활용한 교육혁신을 추진해 본 경험이 있다”며 “찾아가는 서비스도 KERIS 원장 당시 호응을 받았던 정책”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공시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정보공시 자료를 축적, 외부 대학평가 등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현 정부 들어 강화되고 있는 대교협 위상과 회원 대학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황 사무총장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 교수는 “대교협이 교육역량강화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주관하게 되면서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회원 대학들은 자신들이 대교협의 주인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관계를 잘 조율해 균형을 맞추는 일이 사무총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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