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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관계자에게 묻다…전문대학‘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은 그동안 (4년제에 비해) 많은 사회적 차별을 받아왔다. 대학‘교’자를 붙이게 된다면 전문직업인과 전문대학의 위상이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29일에 열린 제299회 국회 제8차 본회의에서는 전문대학의 명칭개선(대학 또는 대학교 모두 사용가능)을 포함한 3건의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재적인원 190명 중 185명의 찬성을 얻어 통과했다. 1998년 대학명칭자율화 시행 후에도 전문대학의 굴레로 남아 있던 ‘대학’까지 모두 자율화된 것이다.

이번 전문대학 명칭변경 통과를 놓고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4년제와 동일하게 ‘교’를 붙이게 된다는 의미는 결국 (4년제와) 경쟁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것”이라며 “그에 걸맞은 전문대학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각오의 목소리도 다졌다.

전문대학과 전문직업인 위상 올라갈 것 =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손상환 전략기획실장은 “전문대학도 엄연한 교육기관인데 그동안 초·중·고등학교도 모두 붙이는 ‘교’자를 붙이지 못한 것이 더 이상했다”며 “법안 통과를 통해 전문대학과 전문직업인에 대한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공심화과정을 통해서 (4년제)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교’자를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 잘못된 ‘차별’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한림성심대학의 김태식 기획실장은 “전문대학은 전공심화과정을 통해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고등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교’자로 붙이지 못하는 차별을 받아왔다”면서 “또한 4년제 대학이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학제와 커리큘럼을 대거 베끼면서 서로의 경계가 무너져 버린 마당에 ‘교’자로 4년제와 전문대학을 나누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법안의 통과를 반겼다.

전문대학의 인재 목표가 단순한 ‘기능인’에서 ‘전문직업기술인’으로 변화되면서, 전문대학의 학제와 수업의 깊이가 달라진 것도 ‘교’자를 붙이는 데 설득력을 얻는 부분이다.

전주비전대학의 이규태 기획실장은 “예전에는 전문대학이 2년 학제로 충분했을지 몰라도 산업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2년 교육으로 충분하지 않은 학과가 대거 생겨나고 있다”며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의 수준은 4년제 졸업자 수준으로 높아졌고, 전문대학이 그런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데 ‘교’자를 못 붙일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남정보대학의 정한수 기획경영처장은 “‘교’자 하나를 붙였다고 대학의 콘텐츠가 확 달라지지 않겠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이미지와 자부심을 끌어올리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렇게 내부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이미지가 좋아진다면 당연히 대학의 위상도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반색했다.

명칭변경하면서 ‘교명’도 바꿔 볼까? = 명칭변경과 함께 이미지를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해 교명변경을 고려하는 대학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명칭변경을 계기로 교명까지 바꿔 한꺼번에 이미지 쇄신효과를 노려보겠다는 의도다.

영남의 한 홍보팀장은 “우리 대학의 경우 명칭변경과 교명도 함께 바꾸는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본 후 교명도 변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면,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명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림성심대학 김태식 기획실장 역시 “명칭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하고, 교명변경도 함께 시도했었다”며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본 결과 현재 한림성심대학에 ‘교’자만 붙는 것이 제일 좋다고 나와 ‘한림성심대학교’로 가지만, 우리 대학처럼 명칭과 교명을 한꺼번에 바꾸려는 대학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자에 어울리는 경쟁력도 갖춰야 = 전문대학 명칭이 4년제 대학과 같아지는 만큼 4년제와 전문대학이 동시에 경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문대학가에서는 “일부 4년제 대학이 점점 직업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명칭이 4년제와 동일하게 변경됐으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손상환 처장은 “어떤 면에서 보면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이 동등하게 싸울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며 “정부가 똑같이 길을 열어 줬기 때문에 4년제 대학생보다 경쟁력 있는 학생을 배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국 학령인구가 감소되고 무한경쟁의 구도가 갖춰지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전문대학은 고사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창원문성대학의 권영민 기획처장은 “맛있는 음식점은 인테리어가 허술해도 사람이 몰리듯 이젠 타이틀보다는 커리큘럼과 콘텐츠, 취업률 등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가 온다”며 “명칭 변경으로 좋은 점도 많겠지만 전문대학이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칭변경, 언제부터 사용가능할까? =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통과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은 6개월 후에 정식으로 효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함께 통과한 2건의 법안과는 달리 명칭변경은 특별한 후속조치가 필요 없다. 결국 지금 바로 사용한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전문대교협은 “법적으로 따진다면 정식효력이 발생하는 6개월 후부터 사용하는 것이 옳다”며 “하지만 후속조치가 필요한 법안들과 함께 통과하면서 생긴 문제이고, 명칭변경은 후속조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사용시점은 전문대학이 각자 판단할 문제인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1-05-06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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