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부터 대입정원 역전을 맞아 이같은 사례는 지방 전문대나 신설대학을 중심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나 직원들에게 신입생 유치를 할당, 이를 채우지 못하는 교수들에게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호남지역 C대 한 학과장은 “2학기 들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달에 2~3번 지역교교를 찾아 입시설명회를 가졌으나 지금은 매주 1번씩 고교를 방문한다”며 “미달학과 일수록 폐과를 당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신입생 유치에 동원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호남 D대도 마찬가지다. 이 대학의 경우 교수들에게 신입생 유치를 위해 출장을 강요하거나 미달학과 교수들에게 할당량을 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P교수는 “지지난해부터 지역 몇몇 대학이 교수들에게 신입생 유치를 할당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대학 관계자는 “일부 대학의 경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교수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반면 할당량을 넘는 교수에게는 출장비 등 인센티브를 후하게 주거나 인사상 혜택을 줘 신입생 유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대학을 비롯, 충청권 대학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2년제 대학인 경남 Y대학의 경우 지난 1학기 때부터 지역 고교 순회방문을 독려하는 등 연구실에 못 앉아 있게 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영남지역 K대 총장은 “‘정원에 미달되는 학과는 폐과조치 하겠다’라며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대 모 교수는 “신입생 유치뿐만 아니라 취업시즌이 겹치면서 연구실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며 “신입생 유치가 대학 존립문제인 만큼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경복(건국대)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연합회 회장은 “대학 생존 차원에서 이해를 하고 싶지만 이는 비합리적이고 비교육적인 현상”이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학 구조개혁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