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염증 유발 물질의 양을 측정해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박사가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IL-8((Interleukin 8)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IL-8은 우리 몸의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박사가 정상인과 치매환자, 경도인지장애(정상→치매)그룹 간 IL-8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연구결과 정상에서 경도인지장애 그룹에서 혈액 내 IL-8의 수준이 정상인과 현저한 차이를 보임에 따라, 치매 조기진단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본부 측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 발병 시기를 2년만 늦춰도 40년 후에는 유병률을 80%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 내 염증 유발 물질의 양을 측정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뇌신경분야의 학술지 비엠시뉴롤로지(BMC Neurology)에 이달 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