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 지표관리·사업준비가 당락 갈라
정량평가 건보DB 취업률이 사업선정 최대 변수
ACE 사업 계획선 대학의 학부교육 고민 묻어나
교육역량강화사업과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사업은 지표관리와 철저한 준비가 당락을 갈랐다. 100% 정량평가로 진행된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지표관리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가 각각 50%씩 반영된 ACE사업은 철저한 준비가 주효했다.
■ 취업률·등록금인상 수준 등 변수=1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의 주요 변수는 △선정 대학 수 감소(88개교→80개교) △취업률 지표 산출방식 변화(건보 DB 연계) △등록금 인상수준 반영비율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먼저 지난해 88개 대학보다 8개교가 줄어든 80개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작년 사업선정 대학 18개교가 탈락했다. 이화여대·숙명여대·홍익대·덕성여대 등이 고배를 마셨고, 새로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선정의 최대 변수는 취업률이다. 지표별 반영비율이 20%로 가장 높은 점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건강보험DB 연계 취업률로 산출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 선정된 대학의 취업률이 모두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 51.9%(2010년 정보공시 기준)를 상회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성공회대는 취업률 산출방식이 바뀌면서 작년 취업률이 45.4%에서 56.5%까지 올랐다. 성공회대가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신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다. 기획예산팀 김재영 차장은 “소규모 강좌비율,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 장학금 지급률도 소폭 상승했지만, 무엇보다 취업률 산출방식이 바뀐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비해 등록금 인상수준 지표반영률이 5%에서 10%로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정부가 인상률 억제를 요구하며, 3%를 기점으로 점수 차를 높게 둔 게 변수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수준)지표 내에서 인상률 3%를 넘긴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 점수 차는 50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규 진입 10개 대학 중 3.1%를 인상한 가천의대를 제외하면 9개 대학이 3% 내에서 인상률을 억제했다. 공주교대(동결)와 중원대(1.8%), 한경대(1.6%)는 1%대 이하의 인상률을 보였다. 가야대(2.8%)·광주여대(2.9%)·동국대(경주·2.8%)·성공회대(2.9%)·예수대(2.9%)·예원예술대(2.1%)도 3%를 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선정됐다 올해 탈락한 나사렛대(3.4%)·덕성여대(3.3%)·우석대(3.9%) 등은 인상률 3%를 넘기면서 고배를 마셨다.
■ “사업탈락 직후 TF 꾸려 내년 준비”=ACE 사업에선 철저한 준비 끝에 선정됐다는 대학이 많았다. 가장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수도권 ‘대형’ 부문에선 경희대가 한양대·숭실대를 누르고 선정됐다.
경희대는 지난해 ACE사업에서 탈락한 뒤 곧바로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평가팀 서경아 계장은 “작년 사업탈락 직후 교수와 직원 51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며 “특히 지난해 ACE 선정 대학인 한동대·성균관대의 사업담당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사업 준비에 필요한 점을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희대는 사업계획서에 학부생 설문조사 결과를 담아 심사위원들의 눈을 끌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개선방향이나 원하는 학부교육이 뭔지를 조사해 계획서에 반영한 것. 서 계장은 “전체적인 사업계획의 틀을 잡을 때 학생 요구를 철저히 반영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TF팀이 매주 모여 학부교육 개선을 위한 회의를 지속해서 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ACE사업은 정량지표의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50%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심사를 통과한 20개 대학 간 경쟁에선 50%가 반영된 정성평가가 당락을 좌우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 심사위원들이 1단계 서류심사를 통과한 20개 대학을 직접 방문, 현장평가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 박진일 교육역량강화팀장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20개 대학을 방문, 사업계획서에 대한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벌였다”며 “특히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심사위원들이 면접평가를 진행해 정성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11개교의 사업계획에는 교육과정에 대한 대학의 고민이 담겼다. 개인별 맞춤식 교육부터 △전인적 교육 △국제화 △산학연계형 교육까지 다양하다. 교과부 대학지원과 김지은 사무관은 “ACE사업에 대한 대학들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하거나 성공적 교육모델을 해당 지역에 확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선정 대학을 2개교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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