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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병원 설립 등 발전계획 발표
개교 40주년 ‘비전 2025’서 “세계 과학기술 선도” 포부
‘KAIST판 노벨상 프로젝트’ 가동, 환경·질병 문제 주력
올해 들어 4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가 자살해 고초를 겪은 KAIST가 개교 40주년을 맞아 ‘비전 2025’를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MIT와 같은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KAIST는 17일 오후 개교 40주년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서남표 총장은 “비전 2025를 통해 KAIST의 꿈과 열망을 현실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AIST의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볼 수 있는 ‘비전 2025’는 향후 14년 뒤 KAIST가 세계적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와 방향을 담고 있다. 교육·연구·협력·경영 4가지 분야에서 △미래를 여는 전인적 융합 교육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창의적 연구 △화합과 협력을 통한 발전 △지속 성장하는 KAIST 구축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연구중심병원(메디컬연구소) 설립이다. KAIST는 의학·과학·공학이 융합된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 주제로 ‘맞춤형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연구’를 제시했다. 현재의 사후치료 중심 연구가 아닌, 질병의 진단과 예방에 방점이 찍힌 연구주제다. 이를 위해 과학과 공학을 의학에 접목, 신산업 창출이 가능한 의료융합 원천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녹색연구 또한 KAIST가 제시한 주요 연구 주제다. △녹색에너지 연구 △녹색 교통과 물류 시스템 △녹색 바이오 연구 등이 세부 과제다. 최근 베를린공대(녹색교통)·덴마크공대(녹색기술원)와 잇따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녹색 연구를 위해서다.

기본적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지식창출’을 KAIST의 비전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너지·환경·식량·물·질병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에 연구력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KAIST판 노벨상 프로젝트인 ‘빅 퀘스천(big question)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빅 퀘스천은 사이언스지가 창간 125주년을 맞아 인류의 난제 25가지를 제시한 것을 말한다. 이를 착안한 빅 퀘스천 프로젝트는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연구자 집단을 지원한다.

KAIST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도전할 정도의 비전과 잠재력을 갖춘 카이스트 최정예 과학자들을 핵으로 소집단(Supreme Research Station)을 구축, 장기적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젊은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모델로 갓 졸업한 박사나 박사후연구원(Post Doc)을 채용, 5년간 독립된 연구를 수행케 한 뒤 성과를 봐서 교수로 임용하는 제도다.

KAIST는 “현재 50세 이상의 교수가 절반을 넘고 있어 향후 15년 이내에 심각한 교수 부족을 겪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교수를 충원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궁극적으로는 교수대 대학원생 비율이 1대 6, 교수대 전체 학생 비율이 1대 10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력을 뒷받침할 재정확충은 ‘발전기금 1조원 조성’ 목표로 해결한다. 해외 후원조직을 구성하고, 거액 기부자 유치를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 아울러 소액기부자 풀을 확대하기 위해 기부로 인한 학교의 발전상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사회를 확대해 고액기부자를 이사로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교내 연구소기업을 발굴, 기술사업화로 발생하는 로열티 수입금의 80%를 발전기금화 하고, 나머지 20% 이하를 대학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매년 5개의 자회사와 연구소기업을 설립, 2025년까지 그 수가 100개 이르도록 하겠다는 게 KAIST의 계획이다.

KAIST는 “기술 사업화를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기업회원제를 통해 연구 성과의 확산과 수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1-05-17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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