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븐호킹’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사진>가 美 포드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법원은 이 교수가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며 차량 제조사인 포드 자동차와 차량 개조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교수에게 278만 달러(약 3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차량을 야외 조사용으로 개조한 업체의 책임도 인정, 77만5000달러(약 8억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중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으며, 동승했던 제자 한 명은 숨졌다. 이 교수 측은 “안전벨트를 했지만 차량 지붕이 무너져 피해를 입은 만큼 제조사에 잘못이 있다”며 지난해 4월 포드사를 상대로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 명목으로 469만 달러를 청구했다.

이 교수는 이후 전신마비 장애 판정을 받고도 강의와 연구활동을 벌여왔다. 사고 이후에는 자서전 <0.1그램의 희망>을 출간했으며, 책 판매 수입금 전액을 당시 숨진 제자의 이름을 딴 장학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