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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만학 소방관 경북대 음악학과 합격
류희정 씨, 성악가 꿈 이루기 위해 진학
“이젠 제 목소리로 사람들 마음의 불 끄고 싶어요”
일선 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성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올해 경북대 정시모집에서 예술대학 음악학과에 합격한 류희정(35)씨가 그 주인공.

류씨는 지난 88년 대학진학에 실패한 뒤 군복무를 마친 다음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 95년부터 일선 소방서에서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해 왔다.

하지만 힘겨운 소방공무원 생활도 평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유달랐던 류씨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 평소에도 클래식이나 오페라를 들으면 웬지 마음이 편안해졌던 류씨는 어느날 ‘그래 내가 직접 노래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는 무작정 시내 동서음악서점에 들러 ‘베르칸트 발성법’이라는 책을 골라 보고 또 보기를 1백여회나 되풀이 했다고.

99년부터는 아예 휴무일이나 출동이 없는 날이면 예술회관 뒤 야외무대에서 발성연습에 몰두했다.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는 일은 류씨에게는 호사로운 남의 일로 여겨졌다.

바쁜 근무일정 속에서도 지방에 내려오는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유일한 낙이 됐다. 그즈음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라보엠’ 공연을 본 것은 류씨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극중 테너역을 맡은 사람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완전히 도취되었던 것.

류씨는 그후 직접 오페라 무대에 서는 성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구체화해 갔다. 그리고 올해 1월 15일 경북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음악학과에 당당히 합격한 것. 또래 학생들보다는 16살이나 많은 나이로 대학문턱을 넘었지만, 열정만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만학도다.

평소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준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는 류씨는 앞으로 “어렵게 준비했던 만큼 딸아이와 뱃속의 아이에게 꼭 존경받는 성악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3-01-15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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