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대학가 최대 관심사를 꼽으라면 단연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지원사업이다. 지난 3월 18일 ACE사업 신청 마감 결과, 11개 대학 선정에 98개 대학이 신청한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사업규모로 봤을 때 ACE는 ‘대형 사업’은 아니다. 대학 당 평균 지원금액은 27억 원 정도다. 교과부의 다른 재정지원사업과 비교했을 때 지원액수가 많은 편은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선정 결과에 대학가의 시선이 집중됐던 이유는 ‘ACE 선정 = 잘 가르치는 대학 인정’이란 등식 때문이다. 분교 최초로 ACE사업에 선정된 김영종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타이틀은 해당 대학의 교육역량을 인정하는 최고의 찬사”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ACE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전국에서 22개교뿐이다. 전국 202개 대학 가운데 약 10% 대학만 선정됐다. 이 대학들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이유다.
ACE는 철저히 사업을 준비한 대학들이 ‘선택’을 받았다. 대학들은 사업계획서를 세우면서 ‘수요자(학생) 중심 교육’을 고민했다. 교과부 송기동 대학지원관은 ACE사업에 대해 “대학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진정한 수요자 중심 교육이 뭔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ACE사업 발표 직후 본지가 선정 대학들을 취재한 결과에서도 이런 고민이 묻어난다.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교양교육·전인교육·융합교육·산학연계교육 등 학부교육모델은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경희대는 학부생 설문조사를 통해 사업계획서의 틀을 잡았다. ‘대학 교양교육의 본질을 되찾자’는 슬로건으로 내놓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등장한 배경이다. 경희대는 이른바 ‘교양대학’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충북대는 CI(Communication Intensive)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교양과 전공과목에 △협업 △의사소통 △현장적응능력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개인능력은 뛰어난 데 팀워크가 부족하다’는 요즘 대학 졸업생에 대한 비판을 해소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계명대도 의사소통과 봉사활동 능력을 갖춘 창의적 문화시민 양성을 내걸었다. ‘크리에이티브 글로벌 시티즌'을 인재상으로 제시, 대학의 강점인 국제화와 학부교육을 연계시켰다.
대학의 구조개혁과 ACE를 연결한 사례도 있다. 한밭대는 강점인 ‘산학융합교육’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해 9개 전공을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이런 바탕 위에 학제 간 융합교육이 가능한 ‘U2.02교육모델’을 내놔 호평을 받았다.
전북대는 신입생 기초교육에 신경을 썼다. 기초역량과정 2년, 전공과정 2년을 골자로 하는 ‘2+2학제’를 내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기초역량 평가 후 인증을 부여하거나 과목별 유급제를 실시한다. 매년 재학생 역량을 평가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학습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아주대는 융복합시대에 적합한 인재상을 제시했다. 아주대가 제시한 '다산형 인재'는 △융복합적 사고 △실천적 창의 역량 △의사소통 역량 △글로벌 역량 등 4대 역량을 갖춘 인재다.
안동대도 학생이 갖춰야 할 4대 역량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공동체 역량 △실무적 역량 △창의적 역량 △글로벌 역량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교수와 학생 간 밀착도를 선보인 대학도 있다. 목포대는 ‘교수가 학생에게 돌아오는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끌었다. 사제 간의 끈끈한 정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