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대책 경비 등으로 사용해야 할 예비금을 간부 선물 구입에 사용하는 등 부적절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3일 공개한 중앙선거관리위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감사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예비금 2억8000만원을 직원과 간부의 선물 구입비와 전별금, 직원 체육행사비, 재직기념패 제작 등에 사용했다.

예비금은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각종 선거대책 경비와 국회 등 대외기관 활동비에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선거 여부와 관련 없이 공명선거추진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1650만원을 위원장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특정업무경비 5억원을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리 예비비도 부실하게 관리됐다. 중앙선관위 총무과는 체력단련실 운동기구 수리비에 예비비 70만원을 사용했고, 안산시 상록구선관위는 청산 창문 단열 필름 시공비로 1100원을 집행하는 등 선관위 6개실국과 11개 지방선관위에서 5300만원을 사용해 감사원의 주의를 받았다.

감사원은 또 중앙선관위 국유재산 관리와 처분을 담당하는 직원 2명이 마포구선관위 청사 신축부지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 징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