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직업은 일반외과의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고용·임금 현황에 따르면 일반외과의는 평균 연봉이 22만5390달러(약 2억4700만 원)로 시간당 108.36달러를 버는 셈이다.

BLS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120만 개 직업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미국의 10대 고임금 직업 가운데 9개가 의료직이었다.

의사들의 연봉이 많은 것은 의료 서비스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이 적기 때문이지만 의사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데다 의료사고에 대비한 보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의 일반외과의 4만3230명은 교대 근무시간이 길고 매우 복잡한 시술을 집도해야 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돈 많이 버는 직업이 마취과전문의다. 현업에 종사하는 마취과전문의는 3만4820명으로 시간당 105.82달러를 번다. 연봉으로 치면 22만100달러다. 이는 전년보다 9000달러 오른 수준이다.

최고 임금 직업 ‘톱10’ 중 유일하게 의료직이 아닌 것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9위를 차지했다. CEO의 평균 연봉은 17만3350달러다.

CEO라고 해도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최고 연봉을 챙긴 CEO는 의료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스티븐 헴슬리로 1억200만 달러나 가져갔다. 그 다음이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의 에드워드 뮬러로 6600만 달러를 받았다.


고임금 직업이 있으면 저임금 직업도 있게 마련. 미국에서 최저 임금 직업은 주로 음식 서비스업이다. 이 가운데서도 패스트푸드 요리사는 시급 8.91달러로 평균 연봉이 1만8540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패스트푸드 요리사로 일하는 사람은 50만 명을 웃돈다. 음식점에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이는 270만 명에 이른다. 접시닦이와 미용사 보조의 평균 연봉은 각각 1만8680달러, 1만9140달러다.

여기에 온갖 혜택까지 감안하면 최고 임금 직업군과 최저 임금 직업군의 임금 수준 차이는 더 벌어진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미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2.1% 올라 4만4410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