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캠퍼스타운 조성, 고대는 왜 함구하나”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려대 정문 앞 ‘캠퍼스타운’ 조성과 관련, 대학 측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려대 인근 주민·상인, 총학생회 등은 25일 낮 12시 정문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고려대가 지역 주민·상인,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 서울시에 캠퍼스타운 반대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지영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타운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데도 대학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총학생회가 지난 16~20일 대동제 기간 중 이틀 동안 진행한 캠퍼스타운 반대 서명운동에는 2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뜻을 함께 했다.

유 부총학생회장은 “캠퍼스타운에는 기숙사 등 학생들의 주거 시설이 포함돼 있다. 대학 측이 캠퍼스타운 조성에 어느 정도 관여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학교는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조성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학생들과 인근 주민·상인들의 의견을 대변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노동당 김재운 동대문지역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고려대 측과 면담 일정을 잡아 캠퍼스타운 재개발과 관련된 뚜렷한 입장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역 주민·상인, 학생들의 지적에도 고려대는 무관심한 모습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캠퍼스타운 조성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으로, 대학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캠퍼스타운 조성과 관련해 표명할 입장도, 할 말도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 캠퍼스타운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상인·학생들은 재학생 주거권·학습권, 주민들의 생존권 침해 등을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유 부총학생회장은 “서울시는 캠퍼스타운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9~27층까지 고층아파트가 학교 앞에 들어서는 재개발”이라며 “고려대 정문 앞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방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재개발이 되면 학생 주거지가 사라지고, 평균 방 값도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학생들의 주거권은 물론, 주민들의 생존권도 문제”라며 “식당, 하숙·원룸 등으로 세 들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주민이 상당수다. 이들은 캠퍼스타운이 조성되면 갈 곳이 없어진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진희선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이해 당사자들 간 입장이 제 각각이기 때문에 최대한 모두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캠퍼스타운 조성으로 인한 우려점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시는 고려대 정문 앞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5구역 재개발지역에 아파트 단지, 기숙사, 서점 등으로 구성된 캠퍼스타운을 2016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민현희·박준범·박근희 기자>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1-05-25 오후 4:42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