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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학점제, 역차별 논란 가열
최근 대학가에 헌혈을 하면 봉사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헌혈 학점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대구대 등 많은 대학에서 헌혈 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성대는 지난해부터 10회 이상 헌혈을 하면 1학점을 주고 있으며, 대구대는 1998년부터 사회봉사과목의 하나로 학기 중 3회 이상 헌혈할 경우 1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대구대 김영근 수업학적팀장은 “헌혈이 이웃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헌혈 학점제를 도입했다” 며 “실제로 헌혈이 많이 확산됐으며, 지난 2005년 학내에 ‘헌혈의 집’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헌혈 학점제에 대해 헌혈을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자칫 헌혈이 대가성으로 인식돼 헌혈의 순수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헌혈이 불가능한 학생들에게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학적십자사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헌혈을 하면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부분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라는 질문을 올리면서 헌혈 학점제가 공론화되기도 했다.

대학적십자사 홍보실 주희조씨는 “헌혈 학점제가 헌혈 장려 분위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헌혈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걱정도 높아지고 있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헌혈 학점제에 대해 ‘찬성’이라고 밝힌 아이디 ‘@locamve Ian Seunghyun Park’는 “헌혈을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인식 차이는 크다. 학점 인정으로라도 헌혈을 유도하면 앞으로 헌혈 기회가 있을 때 더 쉽게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이디 @Dharma37도 “그렇게 해서라도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고 그것을 계기로 헌혈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괜찮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아이디 Hana Kim는 “헌혈만으로 학점을 주면 헌혈에 대한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아이디 Gary Frank도 “자발적 헌혈이라는 인식 변화의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대 의견 중에서도 헌혈을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이디 @golden_MOK는 “봉사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헌혈은 다르다. 헌혈 학점이 일부에 대한 특혜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으며, 실명을 밝힌 홍종국 씨는 “신체적 여건상 헌혈을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손해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주희조씨는 “여론 수렴 결과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두드러졌다”며 “다시 한 번 헌혈 학점제에 대한 여론 수렴을 거쳐 부정적 여론이 계속 높다면 대학에 정책 개선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형평성 논란에 대해 대학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대 김영근 팀장은 “헌혈이 불가능한 학생은 다른 봉사 활동을 통해 학점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아영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1-05-26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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