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제 차분히 자신이 전공할 학과를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다. 아직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대학별로 어떤 전공이 개설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각 대학들은 분야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과거 대학교육이 학문별 고른 성장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미래 전망이 밝고 대학특성에 맞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자신의 관심분야를 특성화로 육성하는 대학이면 금상첨화다.
대학 명성이나 전통보다는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전공분야에서 어느 대학의 어떤 학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 선택은?
4년제 대학이나 수도권에 있는 대학만이 전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학간판’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방대학 중에서도 ‘알짜대학’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방대혁신역량강화(NURI·누리)사업 계기로 지방대학들의 특성화된 학과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도 장기적으로 지방대학들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큰 대학이나 일류대학에 기준을 두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경쟁력이 강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또 대학의 위치, 시설, 장학제도 등을 살펴보고 입시요강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은 “관심 있는 대학을 인터넷으로 살펴보거나 학원의 자료를 훑어보는 것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보다는 해당 대학에 직접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과 전공에 대해 안내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학과 선택은?
성적을 기준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무엇보다 장래 진로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학부나 학과의 이름만 보고 가는 것은 금물이다. 학부의 경우 어떤 전공이 개설돼 있는지 확인하고 교육과정, 교과목, 교수진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가능한 해당 대학 입시담당자와 상담을 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희망학과의 취업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마다 특성화분야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희망전공을 어느 대학에서 집중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학과 선택기준은 자신의 장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졸업 후 직업도 고려해야 한다.
수도권 주요대학 특성화학부는?
수도권대학들은 지난해부터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어떤 분야를 집중육성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학과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는 공학·자연과학(BT), 동국대와 중앙대, 홍익대는 영상문화·디자인, 명지대는 공학·자연과학(건축), 성균관대와 한국외대는 물류통상·지역전문가, 한양대는 공학·자연과학 분야를 특성화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톨릭대, 강남대, 삼육대, 성신여대 등은 의학·보건, 광운대와 아주대는 공학·자연과학(IT), 대진대와 인천대는 물류통상·지역전문가, 안양대는 공학·자연과학(건축), 한국산업기술대는 공학교육분야를 특성화하고 있다.
경원대는 한의학과 IT, 국민대는 메타(META)디자인, 단국대는 BT, 한성대 문화·예술, 숭실대는 IT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방대학 누리사업 수혜학과는?
지방대학 중 어떤 학과가 누리사업 수혜학과인지 살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누리사업관련 학과의 경우 사업단 소속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물론, 해외연수, 졸업 후 취업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대는 디지털영화·영상콘텐츠와 유비쿼터스 IT 분야에서, 조선대는 첨단부품소재와 전통식품 첨단화 분야 관련 학과들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 경상대는 바이오와 첨단기계산업부문, 영남대는 임베디드 분야, 동신대는 문화관광 분야에서 누리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충북대는 바이오산업과 IT·NT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경북대는 모바일-디스플레이 산업과 디지털 메카트로닉스 융합산업 분야의 인재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대는 자동차 조선해양기술과 정밀화학 분야, 대구대는 디자인과 영유아특수교육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전공을 고를 때 적성과 사회적 흐름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문분야와 적성을 중심으로 진로를 선택하되 이공계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