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대학이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을 거부하게 될 경우 이는 미국에서 대학 측이 특정한 자원으로부터의 연구지원을 전적으로 차단하게 되는 첫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진들과 대학 행정부는 담배회사로부터 받는 연구기금 금지안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기금을 통해 연구자들의 학술적 자유가 훼손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한 목소리로 공감을 표했다.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 금지안의 예비 투표결과 찬성은 15표 반대는 단 1표였다.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 금지안은 한 평의원이 지난해 8월에 있었던 담배회사들의 부당이익금지법 위반 사태 이후 대학 측에 제안했다.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은 지난 50년 간 담배회사들이 흡연의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공모해 흡연 위험을 속여 판촉활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담배회사들에 유죄판결을 내렸다.
이 평의원은 필립모리스사의 기금으로 UCLA 연구진이 간접흡연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있지만 간접흡연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담배회사로부터 기금을 받아 연구하는 데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 금지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를 위해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UCLA의 연구는 담배회사들이 언론홍보활동을 위해 연구진을 기금으로 산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UC샌프란시스코 스탠톤 A. 글랜츠 의대 교수는 "담배회사들의 지원을 받는 모든 연구자가 매수당한다고 생각할 수는 않지만,대학 전체의 명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대학에 담배회사들이 제공하는 기금은 1,600만 파운드로 전체 연구기금의 0.4%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 금지안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담배회사로부터 연구진이 매수당한 사태와 마찬가지로 업계로부터의 기금이 연구진의 학술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대는 물론 주류회사, 에너지 기업들로부터의 연구기금도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랜츠 교수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경우 프로젝트에 기금을 제공할 때 적어도 올바른 결과를 얻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담배회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만을 얻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미국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사 대변인은 이러한 비판들을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필립모리스사는 독립적인 연구를 통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연구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 금지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번 달 말에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대학 리처드 C. 블럼 평의원은 “대학 이사회가 이 이슈를 두고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 금지안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담배회사들의 전략이나 역사를 옹호하지 않는다며 해명에 나섰다. UC데이비스 존 B. 오클리 법대 교수는 “금지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출처에 상관없이 연구기금의 수락 여부는 개별적인 연구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학에서만 담배회사로부터의 연구기금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하버드공중위생대학, 존스홉킨스의대 뿐만 아니라 스웨덴 카롤린 연구소도 담배회사들로부터의 연구 기금을 현재 거부하고 있다.
하버드공중위생대학 배리 R. 블룸 학장은 "2002년 담배회사로부터의 기금 금지결정을 내렸지만 다른 산업계로부터의 연구기금 삭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블룸 학장은 "만약 연구자들이 받는 기금의 출처가 담배회사밖에 없다면 연구자가 지원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크로니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