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리기에 혈안인 광주 동구가 문화상품권으로 대학생 주소 이전을 유인했다가 학생들이 전입 의사를 집단 번복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동구 학운동 주민센터는 최근 지역에 있는 조선이공대 기숙사생들을 상대로 집중 홍보활동을 벌여 250여명 가운데 54명이 전입에 동의했다.
이런 성과는 전입 시 주어지는 상품권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으로 주민센터 측은 분석했다.
동구는 인구증가 시책지원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생이 전입했을 때 5만원 이내 문화상품권 또는 생활용품 구매 상품권을 지급한다.
그러나 학부모의 반대에 동구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당수 학부모는 출신지에서 받는 지역 장학금 지급 중단과 세대분리에 따른 부담 등 사정을 고려해 자녀의 주소 이전을 반대했다. 이 때문에 20여명은 동구 전입을 포기했다.
상품권은 인구 감소에 고심하는 많은 자치단체가 전입 가구에 지원하고 있으며 동구는 대학생이 아닌 일반 가구에도 전입 시 5만원 상품권을 주다가 최근 재정난으로 지급을 중단했다.
상품권 지급 세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근시안적 시책의 한계를 지적하는가 하면 구도심 쇠락과 열악한 재정 등 현실을 생각한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시민 최상덕(32)씨는 31일 "신문 구독이나 신용카드 발급에나 있을 법한 '당근' 아니냐"며 "흥미롭기도 하지만, 상품권을 내세워서까지 전입을 유도하는 현실은 씁쓸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11-05-31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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