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가오카오 시험장 입구 모습
중국 대학이 출산율 저하와 해외유학 증가로 신입생을 유치하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1일 중국 대학가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2011년 대학 정원모집 조사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대학 입시시험인 가오카오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일부 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가오카오(高考) 응시생이 92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30여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허난성은 지난해보다 10만 명이 줄어 대입 수험생 감소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중국 내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가오카오 응시생 수도 지난 2008년 10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최근 2년 동안 200만 명이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교육컨설팅 기관인 마이커스(MyCos)는 산아 제한 정책 시행에 따라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신생아 출생이 급속히 감소한 탓에 고교 졸업생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 대학 대신 미국과 유럽을 선택하는 해외 유학생이 급증한 것도 대입 수험생 감소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3년 연속 중국인 해외 유학생 수는 24.4%, 27.5%, 24.1% 등 20% 이상씩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후 해외 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육 전문가들은 대입 수험생 감소 추세가 2017~2020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해 재정난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대학의 재정 자금 대부분이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신입생 모집이 어려울 경우 문 닫는 대학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대학들은 대입 수험생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방 정부들은 외지 대학들의 관내 신입생 모집 행위를 규제하는 등 수험생 유출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인들이 힘든 가오카오를 뚫고 대학에 들어가도 장미빛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만 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민영기업 채용박람회에는 2만 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구직자들이 대기업 등 고소득 일자리들의 까다로운 채용조건에 부담을 느껴 민영기업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은 1~2년의 경력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갓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이 직장을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중국 대졸자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인턴보다 못한 링궁쯔(월급이 없음) 취업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취업자의 20~30%에 이른다는 게 대학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링궁쯔 취업자가 아니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월 평균 2000위안(34만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취업자들이 40% 전후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이중 30%는 명문 대학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난은 자연스럽게 생활고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인 아파트 가격은 3.3평방미터당 1만 위안(170만원)에 달한다. 신혼부부가 살만한 70~80평방미터 정도 되는 집을 사기 위해선 월 2000위안을 받는 신입사원이 30년을 모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가사 도우미를 하겠다고 나서는 대졸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고소득 가정일수록 고학력 가사 도우미를 선호해 대학 졸업생 지원자가 더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사 도우미 관계자는 “요즘 가사 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자질도 높고 문화적 소용이 높은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사 도우미 직종에까지 대졸자들이 몰리는 것은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