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칼럼/이슈 홈

목록
프린트 스크랩
새로운 세기는 극복의지로
한 동안 세간에 회자되던 '386'이라는 코드가 아닌 '564'세대, 즉 해방이후 격동의 시대를 지나온 50대 세대에게 새로운 세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러 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문학도인 나는 문학이라는 코드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연구방법론이 주된 관심사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러하겠지만 문학연구 역시 서구문명의 팽창 앞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반세기였다. 따라서 한국문학 연구의 역사는 서구문학연구방법론 수용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는 우리 나름대로의 체계적이고도 합리적인 문학이론이 정립되어 있지 못하였다. 그로 인해 우리의 문학을 능률적이며 합리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빌어서라도 체계를 세워 답보와 정체를 극복하여야만 했던 것이 어쩔 수 없는 저간의 사정이었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한국문학연구자들 사이에서 문학이론이나 문학연구방법론은 곧바로 서구의 그것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렇지만 서구만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철학과 체험에 기초한 이 같은 문학이론이나 문학연구방법론을 역사와 전통을 달리하는 우리의 문학현상에 일방적으로 대입한다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비판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감상이 아닌 분석에 필요한 여러 개념들과 용어들을 정립할 수 있었고 체계를 얻고 능률을 증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서구문학연구방법론의 수용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문학은 시대나 민족에 따라 차이를 두고 독자적이고 개성적으로 계승되어 왔다. 또한 민족과 민족간의 정서변별은 예술일반과 문학작품의 변별성에서 찾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 몸으로 두 세기를 걸쳐 살면서 지난 반세기를 되짚어 보자니 반성이 앞설 뿐이다.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면서 서구중심주의 극복은 모든 분야에서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문학연구 분야에서도 새로운 세기에도 서구사회의 문학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문학이론이나 연구방법론과는 달리 우리문학에 기초한 나름대로의 논리를 세워서 독자적인 정체성 내지는 문학전통을 확립하여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극복의지에 달려 있다. 당위성만 앞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다행히도 서구중심주의가 내면화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도 회의와 자성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 새로운 세기는 의미 있다고 하겠다.

신종한 <단국대 인문학부 교수·교무연구처장>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1-09-14 오후 6:0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