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신화'를 창조한 이길여 경원대 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이후 대학 구성원들간 화합과 안정을 바탕으로 변화와 발전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단 한해도 학생들의 분규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몸살을 되풀이해온 경원대는 이 총장 취임이후 명문사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채비를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
이 총장을 만나 대학 변화방향과 비전을 들어본다.
-.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취임 1년동안 학내에 많은 변화가 있는 줄 안다.
"우리대학은 서울과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하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 고질적인 분규로 발전이 가로막혀 왔던 게 사실이다. 당시 학교 구성원들간의 화합과 단결을 유도하고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 총장 취임 때 학생·동문들과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과제들을 담은 것이다.
그 실천과제 중 하나가 지난해 말 학교와 학생, 동문대표가 모여 구성한 총장직속의 '경원발전위원회'이다 이 위원회는 학교의 주요정책 결정사안 발생 시 가동되는 등 상시 협의체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다 제적된 학생들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복직을 허용하고 있다.
또 학교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사학 처음으로 한국공인회계사협회 추천인사를 감사로 선임했으며 대학 구성원들의 불편사항과 청원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신문고'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에게 학교의 주요정책 결정과정을 사전에 알리는 '정책예고제'도 곧 시행할 예정이다.
덕분에 총장 취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단 한차례의 분규나 소요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구성원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학교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다"
-. 10대 명문 사학으로 육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 달라.
"10대 사학으로의 도약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총장 취임 당시 대학의 자율성 확보, 투명한 학교운영, 학원의 화합분위기 조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상 구현, 교육과 연구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 등 5대 실천전략을 제시, 현재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은 투명한 운영 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준공된 종합운동장을 비롯, 학생회관 건립 등을 포함한 종합캠퍼스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대학 등이 들어설 첨단 강의동도 공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특성화 학과의 육성과 교수연구비 확충, 교직원 복지향상을 위한 각종 시책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규 교과목에 사회봉사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사회봉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끔 지도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하나하나 갖춰 나간다면 국내 10대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경원대의 특성화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나.
"우리 대학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은 상당히 많다. 우선 수도권대학 중 유일하게 한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송파구와 인천에 부속 한방병원을 두고 있다. 한의과 대학은 올해 신설된 의약생명공학과와 공동으로 한약재를 주원료로하는 신약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또 자매재단 학교인 가천의과대학과의 공동 임상실험 등 폭넓은 교류를 진행하고 있어 양·한방 의학교류 증진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방병원은 지난 93년부터 한의학으로 명성이 높은 중국 북경중의약대와 함께 '한·중 한의학공동연구소'를 개설 운영, 국내 한의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 있다면.
"의료봉사가 제 일생의 전부였던 것처럼 훌륭한 인재양성도 평생의 꿈이었다. 그런 점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경원대의 운영을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기대가 워낙 커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이 같은 기대를 학교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경원대를 반드시 10대 명문사학의 반열에 올려놓겠다. 재임기간 동안 학교행정의 투명성 제고와 명문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반석을 쌓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최대한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운영으로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특별한 방안은.
"소프트웨어대학과 생명공학부 신설 등을 통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 우수한 재원들이 스스로 우리 대학을 찾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또 매년 학부·학과 단위로 특성화 프로그램을 공모해 대표적인 학문분야로 집중 육성하는 등 특성화가 분명한 대학을 지향함으로써 다른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는 인문대의 번역중심 교육프로그램, 법정대의 경찰학 프로그램, 공과대의 생명신소재 개발 및 공동스튜디오 운영, 한의대의 동서의학 접목 등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과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등을 통해 우수학생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 경원대의 장기발전계획을 밝혀달라.
"우리 대학은 지난 96년부터 캠퍼스 종합기본계획과 캠퍼스 발전구상, 아카데믹플랜 등을 담은 '경원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그 결과 98년 21세기를 준비하는 경원대의 비전과 7대 발전목표, 그리고 세부실행계획을 담은 장단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이 발전계획안은 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안정기와 도약기의 2단계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안정기는 교육의 내실화를 다지며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단계이며 도약기는 교육·연구의 특성화, 특히 응용학과 분야의 특성화를 통해 명실공히 '10대사학으로 도약'하는 단계이다.
소프트웨어대학 신설도 대학발전계획의 한 부분이며 2008년부터는 제2도약기로 순수과학과 기초과학 부문의 연구를 강화함으로써 경원대를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고 졸업후에도 자랑스럽게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말할 수 있는 명문사학을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혼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들 스스로도 21세기가 필요로하는 신지식인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며 교수들도 우수한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원대가 명문사학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한만큼 각계에 계시는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고 싶다"
<프로필>
1957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1978년 의료법인 길병원 설립
1998년 경원학원 이사장
2000년 경원대 총장
- IT·BT분야 특성화 '가속'
경원대는 올해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설립, 내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소프트웨어대학은 21세기 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와 응용에서 시스템 설계 및 개발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관련 모든 과정을 공부하게 된다.
이와 관련 경원대는 올 하반기 중 IT분야의 직업훈련을 담당하게 될 IT교육센터를 개설하고 내년에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할 정보통신연구센터와 고급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할 소프트웨어대학원도 신설할 계획이다.
경원대는 소프트웨어대학 신설과 함께 기존 생명공학분야 관련학과를 3개 전공의 BT학부로 재편했다. 생명공학부에서는 화학생명공학, 식품생명공학 및 의약생명공학을 연계한 교과과정을 구성해 의약품, 화장품, 생분해성 고분자 및 생물공학을 이용한 생리활성물질의 탐색과 개발 등 생명체와 밀접한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고급 전문요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한의과대학과 연계한 생명공학 관련 교책 연구센터를 설립, 산학협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