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가 학제개편을 단행하며 칠예과를 폐지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이 학과 학생들이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학과폐지를 밀어붙였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칠예과 학생들과 학부모, 외부인사 등 20여 명은 7일 대학 국제교류관 4층에서 학과 폐지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학과 폐지가 지난해부터 준비돼 온 것으로 아는데 본부측은 그동안 학생들과 어떤 상의나 협의없이 폐과통보도 생략한채 일방적으로 폐과를 추진했다”며 대학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학본부측 인사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등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며 "폐과하면서 올해 신입생들은 뭐하러 받아들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학과에 전임교수가 전무한 것이 폐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래칠예과는 통합 대상이었으나 전임교수가 없는 등 과가 힘이 없다보니 폐과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지난해 전임교수가 정년퇴임한 후 전임교원 1명 없이 운영돼 왔다.
또한 이들은 학교측이 명분없이 폐과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 신나라씨는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고 지원자도 많은 편인데 왜 폐과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폐과가 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자료를 대학측에 요구했으나 이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공예협동조합 관계자도 “칠예과는 각종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2회나 수상하는 등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인데 폐과까지 갈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배재대 칠예과를 모델로 삼아 전국 14개대학이 관련학과를 운영하는 등 지역의 자랑거리인만큼 학교나 교과부 등을 설득해 학과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전체 학생 공청회, 학부모 간담회 등의 절차를 거쳐 학과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일방통보가 아니다”며 "신입생 경쟁률, 학생 재학률, 취업률 등 5개 지표로 경쟁력을 평가해 이 학과의 폐지를 결정, 번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들을 위해 △비정년트렉 전임교수 1명 채용 △신입생 졸업시까지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 △재학생 전원 전과 허용 △등록금의 50% 장학금 지급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경쟁력과 본부에서 판단한 경쟁력은 차이가 있다”며 “칠예과 모든 학생들이 폐과에 반발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학교의 방침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지난달 31일 기존 1개 학부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축소하고 칠예과 등 3개 학과 폐지와 이를 대신한 3개 학과 신설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