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양 단체는 각 지역에서 세미나, 학생교환, 연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 지역의 소위 '명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그만큼 자존심도 강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유럽의 클러스터가 아시아의 아이루에게 지속적인 '구애'를 해 오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양 지역의 지리적 격차를 극복한 연구중심 대학간 교류 협력을 하자는 내용.
그러나 아이루는 이들의 제안을 현재까지 거절하고 있다. 이유는 아이루가 아직 설립된 지 얼마 안됐고, 활동 연혁도 짧아 성숙한 조직체로 성장할 때까지 외부와의 교류를 안 하겠다는 정책 때문이다.
게이코 미쯔이 아이루 국제연락 비서관(도쿄대 국제교류처 소속)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번 거절한 바 있는 클러스터가 올해 또 교류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며 "아직 아이루는 이들과 교류할 준비가 안됐다"고 밝혔다.
이들 두 단체의 경우를 보며 기자는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아셈(ASEM) 정상회의의 장학사업을 떠올렸다.
오는 2005년까지 총 2천5백만유로의 기금을 조성해 양 지역간 대학생, 교수, 교원들을 상호 교류하게 될 아셈 장학사업은 그만큼 매력적인 사업이며 양 지역의 교육 문화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과 프랑스가 제안해 내년부터 시작될 이 사업은 현재 정상회의 때 나온 보도자료의 내용 이외에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 국제교육 협력실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이 사업에 대해 현재까지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 사업 아이디어조차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사업에 대해 일단 25개 아셈 회원국의 의향을 접수한 후 세부적인 계획을 짤 수 있다는 입장이며 오는 2001년 2학기부터 시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교류 사업을 발표하고 그 뒤처리를 하기 위해 분주한 교육부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와 유럽간 장학 사업 체제는 아이루나 클러스터보다 훨씬 성숙됐고 활동 연혁도 그 만큼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